[판세분석] 여론조사 공표금지 ‘깜깜이 터널’ 진입…지지층 결집-부동층 공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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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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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의소리
블랙아웃 돌입 직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굳히기일까, 아니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막판 뒤집기일까.

6월13일 실시되는 제주도지사 선거 본선 레이스가 골인지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D-2 판세와 관련해 서로 “우세”를 주장하며 마지막 지

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선거 특성상 자체 판세분석은 좀체 내보이려 하지 않는다. 이기고 있더라도 캠프 내 긴장감 유지를 위해 ‘박빙’이라고 하고, 설령 지고 있더라도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박빙’이라며 독려한다.

◇ 문대림캠프 “주말 기점 뒤집기 성공” vs 원희룡캠프 “확실한 우세, 승리 확정적”

하지만 선거일을 이틀 앞둔 11일 <제주의소리>가 문대림, 원희룡 양 캠프에 현재 판세를 ‘우세-백중우세-경합-백중열세-열세’ 중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두 캠프 모두 주저 없이 “우세”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전인 6일 발표된 3개의 언론사 합동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3개 여론조사 모두 1-2위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제주의소리>․KCTV제주방송․제주일보 언론3사 여론조사(지지도) 결과는 원희룡 후보 43.8%, 문대림 후보 32.4%로 1-2위 간 격차는 오차범위(±3.1%p)를 벗어난 11.4%p였다.

이어 녹색당 고은영 3.6%, 자유한국당 김방훈 2.4%, 바른미래당 장성철 1.4%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음은 4.2%, 모름/무응답은 12.3%였다.

지난 5월14~15일 실시된 2차 여론조사 때 4.2%p에 불과했던 1-2위간 격차는 이번 조사에서는 11.4%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원희룡 후보캠프 강영진 공보단장은 D-2판세에 대해 “민주당 경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13%p 차이 열세였지만 5월 중순이후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현장에서는 더 확실한 우세를 체감하고 있다. 원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도지사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 정책검증, 후보자 합동토론을 통해 원 후보에 신뢰를 주기 시작했다”며 “당 보다는 청렴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중시하는 제주도 선거 경향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강 공보단장은 또 “최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10%p 이상 우세가 지속됐다. 실제 유세와 거리인사 현장에 가보면 여론조사 이상의 지지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우세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대림 캠프 역시 현재 판세를 ‘우세’로 봤다.

문캠프 홍진혁 대변인은 “선거 초반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격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원희룡 도정 4년에 대한 평가가 표심에 냉정하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주말을 기점으로 골든 크로스(역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지율 반등 요인에 대해서는 “과열경선에 따른 후유증으로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이 심했지만, 경선 경쟁자들이 캠프에 결합하면서 지지층 결속력이 훨씬 강화됐다. 또 전통적 우호세력인 호남향우회, 시민사회, 평화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대후보와 차별화된 항공료․배삯․택배비 등 반값 공약, 카드수수료 0% 제주페이 도입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元 “합리적 진보 부동층 흡수” 역발상…文 “여성, 20대․60대 이상 맞춤형 공략”

남은 기간 필승전략에 대해 원캠프 강영진 공보단장은 “지지층의 확고한 결집, 12~13% 내외 부동층에 대한 적극적인 투표독려와 함께 정당․이념․진영을 초월하는 협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지닌 원희룡 후보에 대한지지 호소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4.3문제의 완전한 해결, 남북평화, 난개발 억제, 환경보전, 여성친화도시, 사회적경제 선도도시 등 진보적 의제를 주도하는 역발상을 통해 합리적 진보 부동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캠프의 필승전략은 지금까지 실시됐던 여론조사 데이터 분석결과에서 비롯된다.

상대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였던 여성, 20대, 6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공약을 통해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가 11일 직접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한 이유다.

홍진혁 대변인은 “문 후보의 간절함과 도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한반도의 평화가 제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라며 “끝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도민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것 이상의 필승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은 단 이틀. 남은 변수라면 15% 내외로 예상되는 부동층 표심의 향방과 투표율 정도다.

집권여당 문대림 후보의 ‘힘 있는 도지사’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더 큰 제주의 꿈’ 중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판세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각 캠프가 투표함을 여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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