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002348837_STD.jpg
▲ 통역없이 산책하는 북미정상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업무오찬을 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만의 산책'을 즐겼다. 

싱가포르 시각으로 12일 오후 12시 40분경 정상회담장인 카펠라호텔 산책로에 양 정상이 나란히 나타났다. 통역도 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소는 나누며 걷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진전이 있었고 정말 긍정적이다. 그 누가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다. 최상이다. 정말 좋다. 지금 우리는 서명하러 간다."

취재진이 '어떤 내용에 서명하러 가느냐'고 물었지만 두 사람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에게 질문하는 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시작된 업무오찬은 1시간도 걸리지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책은 오후 12시 25분 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백악관이 당초 공지한 내용에는 없던 일정이다. 

▲ 북-미 정상의 발코니 대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첫 단독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발코니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오마이뉴스.

[기사 보강] 12일 낮 12시 35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회담이 35분만에 종료됐다. 당초 예정(45분)보다 10분 빨리 마무리 된 것이다. 

12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각 10시 40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끝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이어 가벼운 미소를 띄고 확대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중에 취재중인 기자에게 "(단독회담이) 아주 좋았다(very, very good)"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양 정상은 거듭 '함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나갈 것(working together, we will get it taken care of)"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함께'를 말했다. 그는 "도전과제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E002348814_STD.jpg
▲ 북-미 확대정상회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확대회담 장소에는 이날 북미 관계자들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주성 외무성 통역요원이 배석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오른쪽 자리를 지켰다. 

미국에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배석했다. 

양 정상은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각 12시 30분) 전까지 확대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날 단독회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을 볼 때 확대회담 역시 종료 시간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래는 확대회담 시작 전 대화 전문. 

트럼프 대통령: 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김정은 위원장: 우리의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짖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마주 앉은 것은 평화의 전주곡이라 생각한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와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해서 함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 

▲ 김정은-트럼프, 역사적인 만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KTV 화면 캡쳐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세계가 주목한 첫 만남 가져

마침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25년간 이어진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70년을 끝내는 데에 합의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시각으로 12일 오전 9시 4분경(한국 시각 오전 10시 4분, 미국 동부시각 11일 오후 9시 4분) 센토사섬 안에 있는 카펠라호텔의 정상회담장에서 만났다. 

카펠라호텔 회담장 중앙홀 앞 현관에 양측 통로를 통해 각각 나타난 양 정상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대로 섞여 배치된 배경 앞에서 만나 서로 마주보고 악수했다. 양 정상은 특별한 표정 없이 긴장된 모습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맸고, 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썼다. 

김정은 위원장, 영어로 인사 "나이스 투 미튜 미스터 프레지던트" 

▲ 회담장으로 향하는 김정은-트럼프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이날 회담장 중앙홀 현관에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본 김 위원장의 표정은 4.27남북정상회담 때 군사분계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을 때와는 달리 긴장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영어로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대통령님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마주 보면서 오른손으로 악수를 나눴고, 왼손으로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를 살짝 치는 식으로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8초 넘게 잡은 손을 흔들며 악수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때 무슨 말을 했지만 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손을 뻗어 김 위원장에게 동선을 안내하기는 등 마치 미국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회담장으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다.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을 거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북미정상 단독회담 시작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다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를 치켜 올리며 "훌륭하다(That's great)"고 말했다.   

아래는 양 정상의 모두 발언 전문. 

트럼프 대통령: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다. 오늘 회담이 열리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업무협약에 따라 게재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