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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혁명의 날] 오전 6시 230개 투표소서 투표 시작…밤 10시30분쯤 당선자 윤곽

“이제 제주도민의 선택만 남았다.”

열전 13일을 숨 가쁘게 달려온 100여명의 풀뿌리 일꾼 후보들이 드디어 심판대에 섰다. 이들 중 옥석을 고르는 건 유권자들의 몫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4기를 이끌어갈 풀뿌리 일꾼을 뽑는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제주지역 유권자 수는 53만2515명. 제주의 미래가 이들의 손 끝에 달린 셈이다.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제주도내 2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개표작업에 들어간다. 이번 지방선거의 꽃인 제주도지사 선거의 경우 빠르면 밤 10시30분을 전후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야 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지참도 필수다.

기표소 안에서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상 금지된다. 투표소 반경 100m 안에서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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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이도동 한 유권자가 선거사무 종사원으로부터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제주에서는 1인 7표를 행사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지사 ▲제주도교육감 ▲제주도의원(지역구) ▲교육의원 ▲정당투표(비례대표) 등 유권자 1명이 5표를 행사하게 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투표 용지 수가 달라질 수 있다. 도의원선거구 중 제주시 노형동(갑․을)과 한경․추자면 등 3곳, 교육의원선거 제주시 동부․중부, 서귀포시 동부․서부 등 4곳은 무투표 당선으로 인해 투표용지가 다른 지역보다 1개 적은 4개다.

이날 제주지역 유권자들은 제4기 제주특별자치도호(號)를 이끌 도백과 교육감, 제주도의원 43명(지역구 31명, 비례대표 7명, 교육의원 5명 포함) 등 총 45명의 풀뿌리 일꾼을 선출하게 된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기호1), 자유한국당 김방훈(기호2), 바른미래당 장성철(기호3), 녹색당 고은영(기호6번), 무소속 원희룡(기호7번) 후보 등 ‘5파전’으로 치러졌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뚜렷한 양자대결 구도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16년 만에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할지, 민선 자치시대 출범 이후 4번째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할 지가 관전포인트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옛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4연속 3석을 싹쓸이 했던 민주당이지만 유독 제주도지사 선거 앞에만 서면 약했다. 최근에 치러진 3번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졌다. 당원들 몸속에서 ‘승리 DNA’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가장 최근에 맛본 승리가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후보를 내세웠던 2002년이다.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촛불혁명을 지역적으로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정치적 유배나 다름 없던 지방선거에 출마해 ‘제주판 3김 시대’를 종식시키며 세대교체를 이뤄낸 원희룡 지사는 이번에는 4년간의 도정 성적표를 들고 다시 심판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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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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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와 함께 투표를 하는 유권자.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4년 전 60%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집권 4년 동안 중앙만 바라본다는 ‘연북정’ 논란을 자초, 이제는 피말리는 접전 속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정당보다 궨당이 더 위력적이라고 판단했을까. 자신의 정치적 자양분이었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잠시 의탁했던 바른미래당(바른정당) 옷을 벗은 그가 4번째 무소속 도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모아진다.

교육감 선거는 일찌감치 진보 vs 보수 성향 후보로 압축된 양자 대결로 진행됐지만, 도지사선거에 묻히면서 20~30%의 부동층 표심의 향방이 당락을 가를 것을 보인다.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양자 대결인 탓에 당선자 윤곽이 나오려면 밤 10시30분쯤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원 선거는 31개 선거구에 73명, 교육의원 선거 5개 선거구에 6명, 7명을 뽑는 비례대표(정당투표)에 20명(민주당 7명, 한국당 4명, 바른미래 2명, 정의당 3명, 민중당 1명, 노동당 1명, 녹색당 2명) 등 99명이 선수로 나섰다. 도의원 배지는 43명에게만 돌아간다.

무엇보다 이번 도의원 선거(지역구)에는 여성 출마자가 역대 최다인 11명이나 돼 여풍이 휘몰아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현역의원이 2명이나 돼 ‘여성 최초 3선 의원’ 타이틀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이 밖에도 현역 의원들의 생존율, 여·야의 다수당 대결,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보수정당 대신 무소속을 택한 후보들의 활약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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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는 유권자.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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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출구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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