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문대림, 16년만 민주당 도지사 탈환…원희룡, 무소속 ‘제주도민당’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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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림.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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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의소리
전국 최고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도지사 선거는 집권여당으로 변신한 더불어민주당이 16년 만에 제주도청을 탈환하느냐, 역대 4번째 무소속 도백이 나오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 간 양강 체제로 굳어진 제주도지사 선거는 ‘여당 프리미엄’과 ‘현역 프리미엄’ 대결 구도로 진행되면서 전국에서도 최고 격전지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집권 2년차에 접어든 70% 이상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힘입어 17개 광역단체장 중 15곳 이상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제주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 마지막까지 당의 화력을 쏟아부었다.

이번에 승리한다면 2002년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으로 재선됐던 우근민 전 지사에 이어 16년 만에 도지사를 배출하면서 ‘여당 도지사-국회의원’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선거 내내 “지방권력 교체로 촛불혁명을 완성하자”는 구호를 내걸었던 이유다.

문대림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관련 각종 의혹 제기에 꿋꿋이 맞서며 청와대 비서관 경력을 내세워 ‘대통령의 핫라인’으로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제주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힘 있는 도지사론’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씨름왕 출신으로 블랙아웃(여론조사결과 공표금지) 전에 발표된 언론사 합동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던 판세를 뒤집기할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년 전 새누리당이 약세를 보이던 험지(제주)에 차출됐던 원희룡 후보는 역대 최고 득표율(59.97%)로 ‘제주판 3김 시대’를 종식시킨 세대교체의 주역이 되면서 정치적 유배라는 주변의 시선을 불식시키며 화려하게 출마했다. 그렇지만 집권 4년 동안 중앙만 바라본다는 ‘연북정’ 논란 속에 재선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을 자초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 탈당했고, 잠시 의탁했던 바른정당(이후 바른미래당)까지 탈당하며 무소속 출마로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의 궨당문화에 기대 스스로 ‘제주도민당’ 소속임을 내세우며 집권여당 후보와 맞서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원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역대 선거에서 승승장구하는 ‘불패신화’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전국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정계 개편 과정에서 몸값이 치솟으며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후 치러진 7번의 제주도지사 선거(보궐선거 포함)에서 무소속 당선자는 지금까지 3번(1회 신구범, 4회 김태환, 5회 우근민) 나왔다. 원 후보가 당선된다면 역대 4번째 무소속 도지사가 된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문대림 후보가 승리한다면 16년 만에 도청을 탈환하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선거내내 문 후보를 괴롭혔던 ‘적폐’로 지목된 우근민 전 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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