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지역구 1석+비례 1석 ‘교섭단체(4명) 요건 못미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한자릿수는 처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군소정당에 밀리고 도의원선거에서도 단 2석에 그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13일 치러진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서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득표율 3.26%로 무소속 원희룡(51.72%), 더불어민주당 문대림(40.01%), 녹색당 고은영(3.53%) 후보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제1야당을 통한 견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15일 공식선거운동 기간 총력전을 펼쳤지만, 30대 여성 정치신예인 녹색당 후보에게도 뒤지는 굴욕을 맛봤다.

대의기관인 의회도 초토화됐다. 14일 새벽까지 이뤄진 개표결과 자유한국당은 교육의원 5석을 제외한 38석 중 단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지역구 선거구 31곳 중 당선자는 김황국(용담1.2동)후보 단 1명이다. 7석이 걸린 비례대표에서도 겨우 1석만 가져오면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4명에 미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구 도의원 31석 중 25석을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에서도 최대치인 4석을 모두 가져오면서 역대 최대인 29석의 매머드급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선출직과 비례대표 각 1석씩 2석을 차지했다. 정의당도 비례대표에서 1석을 얻으며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무소속 당선자는 4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기초의회가 광역의회로 통합된 이후 12년간 자유한국당 도의원 의석수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5월 제4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지역구 19석과 비례대표 3석 등 22석을 휩쓸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9석,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각 2석, 민주당 1석이었다.

4년 뒤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지역구 9석과 비례대표 3석 등 12석을 얻어 18석인 당시 민주당을 견제했다.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꾼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13석과 비례대표 4석 등 17석을 얻었다. 16석을 가져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과 격차는 단 1석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