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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강타 파란 물결에  현역의원들 ‘추풍낙엽’ 초선의원 대거 입성 의회도 세대교체

6월13일 실시된 제주도의원 선거에서는 정치신예들이 대거 입성해 눈길을 끈다.

이번 6.13지방선거 제주도의원선거 지역구에 출마한 현역의원은 총 23명. 이 중 무투표 당선된 3명을 포함해 16명이 살아서 돌아왔다. 출마자만 놓고 보면 생환율은 69.6%. 그렇지만, 교육의원을 제외한 36명을 대상으로 넓히면 생환율은 44.4%로 뚝 떨어진다.

전국을 휩쓴 파란물결이 제주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파란색 옷이 아닌 빨간색점퍼(자유한국당)나 초록색점퍼(바른미래당)를 입은 후보들은 맥을 못췄다.

제11대 의회 입성에 성공한 초선의원(당선자)은 모두 15명. 이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탄돌이’에 비유될 정도로, 사실상 파란색 깃발만 꽂으면 당선됐다.

초선 중에는 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 선거구에 출마한 강충룡 후보가 유일하게 바른미래당 깃발을 꽂았다.

여성 첫 3선 선출직 의원에 도전했던 자유한국당 이선화(삼도1․2동), 무소속 현정화(대천․중문․예래동) 의원도 파란색 옷을 입은 정치신예들의 도전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현역의원들이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도 예외 없이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故 신관홍 의장의 별세로 무주공산이 된 일도1․이도1․건입동에서는 지방선거에 첫 출전한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후보가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강경식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도2동(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후보가 김수남 전 의원을 누르며 월계관을 썼다. 홍 당선자는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강 의원과는 학생운동을 함께 한 동지다.

화북동에서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강성의, 고충홍 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연동(갑)에서는 양영식, 역시 손유원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조천읍에서는 현길호 후보가 새로운 맹주로 등극했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초선이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도 남원읍은 송영훈 후보가, 안덕면은 조훈배 후보가 첫 도전에서 의원배지를 다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현역 의원들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선인 하민철(연동 을), 2선인 이선화(삼도1.2동) 등 거물은 물론 재선을 노리던 김동욱(외도․이호․도두동), 고태민(애월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신예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지 못하고 생환에 실패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는 김황국 의원(용담1.2동)이 김영심 전 의원과 혈투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나머지 현역의원들의 경우 인기가 바닥을 치는 보수정당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게 그나마 반타작이라도 할 수 있었다.

바른미래당(바른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연호(표선면), 이경용(서홍․대륜동)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현정화 의원은 파란색 돌풍 앞에 3선 도전의 꿈이 무산됐다.

일도2동(갑) 고정식 의원, 이도2동(을) 김명만 의원도 4년 전 경쟁에서는 이겼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리턴매치에서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공천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집권여당 후보를 꺾는 뚝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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