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포럼] 예멘난민 의기투합...배우 정우성씨에 남북 협력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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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인 정우성씨와 만났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예멘 난민에 대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오후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리는 제주컨벤션센터 조직위원장 접견실에서 반기문 전 총장과 환담을 갖고 예멘난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각 국의 분쟁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소말리아, 시리아, 터키, 레바논, 케냐 등에서 마주한 비참한 실상들을 회고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국제적인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해 피난민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지역의 치안 문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민과의 동화 문제 이런 것들이 제주를 넘어 모두 한국의 숙제이다 보니 쉬운 대답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다 받아 적절한 생활거처라든지 당장의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해가면서 서서히 동화를 시키고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정답이지만 제주도가 처리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이미 2012년 제정된 난민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의 처우에 대해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가적으로 이런 경험이 없고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가짜 난민의 문제나 불법 취업을 위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 등이 끊임없이 제보가 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 청원이 40만 가까이가 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은 561명, 비자를 통해 입국한 난민도 2백여 명이다. 우리나라에 총 8백여 명에 이르는 난민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제주의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나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이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갈등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입장”이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전의 미국 사회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했는데 참 민감하고 힘든 문제”라며 “도지사의 혜안으로 평화롭게 잘 해결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현직 사무총장 자격으로 지난 2009년과 2016년에 제주포럼에 참가한 바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아시아의 평화 재정립’을 주제로 2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세계지도자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창의적 평화의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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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후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인 정우성씨와 만났다.
한편 원 지사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씨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정우성씨에게 "“백두에서 한라까지 잇는 제주와 북한을 연결하는 남북 평화교류협력사업의 홍보 대사가 되어 달라”고 제안했다.

원 지사는 "국민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민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제주에서나 국가적으로 난민에 대한 지원이나 관리 체계를 잘 갖추는 것은 필요하나 이 문제로 갑론을박을 넘어 감정 싸움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 배우 정우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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