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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장악 민주당, 27일 당선자워크숍…원구성, 야권연대-3선 무소속 배려 관심

제11대 제주도의회 개원이 6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물밑 협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체 의석의 2/3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의장 선출을 놓고 진통을 겪는 사이 6.13지방선거를 통해 존재감을 잃은 자유한국당은 무소속과 손잡고 캐스팅보터로서 협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민주당과 물밑협상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1대 제주도의회의 전체 의원정수는 43명.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29명(비례 4명) △자유한국당 2명(비례 1명) △바른미래당 2명(비례 1명) △정의당 1명(비례) △무소속 4명 △교육의원 5명 등이다. 교육의원은 정당 자체를 가질 수 없다.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 의회 운영을 주도하게 됐지만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듯’ 의장 선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전반기 의장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은 3명. 4선에 성공한 좌남수 의원(한경·추자면)과 3선 반열에 오른 김태석(노형동 갑), 김희현(일도2동 을) 의원 등이다.

기존 관례로 치면 최다선․연장자인 좌남수 의원이 의장 ‘0순위’지만, 김태석․김희현 의원은 무소속 원희룡 도정을 견제할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일부 중진들까지 머리를 맞대 거의 매일 협상을 진행했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속내는 복잡하다. 전반기 제주시 갑이면 후반기에는 제주시 을, 전반기 산북이면 후반기에는 산남 등 다양한 포석이 깔리면서 셈법이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27일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합의 추대할지 경선을 통해 의장을 내정할지 결판을 내기로 했다. 의장 선출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지만, 사실당 다수당에서 교통정리한 대로 추인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일단 의장 문제가 정리돼야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설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내부 교통정리가 안돼 협상 테이블조차 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체 의석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표 대결로 갈 경우 의장단(의장·부의장 2명)은 물론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 일당 독재”, “브레이크 없는 독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황국․오영희, 바른미래당 강충룡, 무소속 강연호․이경용 의원 등 보수성향 의원 5명이 교섭단체를 구성, 민주당과 담판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전·후반기 상임위원장 각 1명, 예산결산위원장 1명(1년) +α 협상전략을 세우고, 의장 선출 문제를 지렛대 삼아 교섭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교섭단체(희망제주)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3선에 성공한 무소속 안창남(삼양·봉개동), 허창옥(대정읍) 의원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11대 의회의 경우 3선 이상은 총 8명이다.

민주당 소속이 좌남수(4선), 김태석, 김희현, 박원철, 김용범, 윤춘광 의원 등 6명으로 가장 많고, 무소속 안창남, 허창옥 의원도 3선으로 몸집을 불렸다.

제11대 제주도의회 절대 권력을 틀어쥔 민주당이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여당으로서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다음달 3일부터 4일 회기로 제361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 1명·부의장 2명 등 의장단과 △의회운영 △행정자치 △보건복지안전 △환경도시 △문화관광체육 △농수축경제 △교육 등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는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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