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평화예술 네트워크, 제주포럼서 첫발
동아시아 평화예술 네트워크, 제주포럼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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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평화연구원, 제주도립미술관은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동아시아 평화예술네트워크 구축’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제주평화연구원, 제주도립미술관 회의 진행...제주 등 6개 지역 작가 참여

제주4.3과 유사한 역사를 지닌 동아시아 지역들이 ‘평화예술’이란 공통분모로 묶이는 계기가 제주포럼에서 시작됐다.

제주도는 28일 제주평화연구원, 제주도립미술관과 함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동아시아 평화예술네트워크 구축’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일환이다.

제주(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광주(홍성담 화가), 일본 오키나와(히가 도요미츠 사진작가), 대만(슈 만레이 독립큐레이터), 베트남(부이 킴 딘 쾨링겐대학교 연구원), 중국(두시윈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부관장)에서 온 미술계 인사들이 참여해 발표·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제노사이드를 예술적으로 발언하고 승화한 사례들을 모아보고, 이를 평화예술 의제로 발전시키자고 뜻을 모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히가 도요미츠는 <마부니 피스 프로젝트 오키나와>라는 평화예술 행사를 주관한다. 이날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전쟁과 민간인 희생 문제, 미군기지 문제와 오키나와 평화예술을 함께 소개했다.

독일 쾨팅겐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는 베트남 독립큐레이터 부이 킴 딘은 오랜 식민지 역사를 종식하고 대(對)미국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전쟁과 예술을 이야기했다. 

부이 킴 딘은 "베트남에서는 아직 예술적 표현의 자유가 온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전쟁과 예술은 영웅주의 서사를 중심으로 함으로써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면서 "이런 현실을 넘어설 방법은 평화예술 연대"라고 제안했다.

중국 상하이의 히말라야미술관 부관장인 두시윈은 한국의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정도로 지한파 큐레이터로 평가받는다. 그는 히말라야미술관에서 평소 동아시아 공동체의 연대를 주제로 한 기획전과 담론을 창출하는 점을 바탕으로, 평화예술 네트워크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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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평화연구원, 제주도립미술관은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동아시아 평화예술네트워크 구축’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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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제주평화연구원, 제주도립미술관은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동아시아 평화예술네트워크 구축’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대만 독립큐레이터이자 미술평론가인 슈 만레이는 2.28 사건 이후 정치적 지형의 문제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만의 현실을 다뤘다. 특히 "2.28은 역사 속의 비극으로 끝난 게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라면서 이런 사실을 밝혀온 예술가들의 활동을 알렸다.

광주 출신 홍성담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일원으로서 선전대 활동을 한 인물이다. 사건 직후인 1980년대 초에 항쟁 과정을 50점의 목판화 연작으로 남겼으며,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메시지의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판화 연작을 소개하면서, 다년간 이어온 동아시아 평화예술 연대 활동과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4.3예술 활동을 해온 박경훈 이사장은 4.3의 진실을 밝히는 기억투쟁으로서의 정치 예술이자, 그 상처를 치유하는 사회 예술로서의 예술을 소개했다. 

이번 특별 세션을 기획하고 사회를 맡은 김준기 관장은 “제주에서 평화를 예술로 끌어올려 재정립하는 공론장을 처음 마련하는데 의의를 가진다.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평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며 “정해진 행사 이외에 참석자들 간의 적극적인 대화로 평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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