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제주포럼] 다나카 아키히코 GRIPS 총장 "글로벌사회, 분쟁 멀리있지 않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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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 아키히코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 ⓒ제주의소리
국제정치 분야의 석학인 다나카 아키히코(田中 明彦) 일본 국립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총장은 28일 "난민 문제는 단순히 제주라는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의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웃국가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다나카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제13회 제주포럼' 참석차 찾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의소리>와 막간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통역은 김찬훈 사단법인 신규장각 대표가 맡았다.

도쿄대학교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하고,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장과 독립행정법인 국제협력기구 이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이날 포럼에서 '인도-태평양 구상의 지경학' 세션에 참석해 각 국가 간의 경제적 이해와 더불어 외교안보적 영향력이 갖는 지경학적 함의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나카 총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평화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아지고 있다"며 "평화의 섬으로서 그동안 제주가 해왔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가 안정이 되면 평화를 위한 제주의 역할이 한반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도-태평양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포럼과 같은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것을 비롯해 제주가 감당할 수 있는 다른 역할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주에서 전국적인 핫이슈가 된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다나카 총장은 "갑자기 많은 난민들이 밀려와서 제주도민들도 많이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글로벌화 된 사회에서 분쟁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결국은 가깝게 다가오느 것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을 포함해서 한국과 제주도 역시 지금까지 이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지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난민문제는 국제적으로 봤을때 인도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그는 "이는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영역으로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한국이 난민 문제로 인해 곤란하지 않도록 타 국가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나카 총장은 "이러한 난민 문제는 아직 일본에는 없었지만, 일본 역시 협력해야 할 사안이 있으면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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