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 2일 집중 조명…경찰, 초동수사 허점 폐해

최현규군의 의문사 당시 모텔 앞 현장.
'13살 축구 꿈나무의 의문사'가 전국을 통해 방송된다.

KBS 2TV '추적 60분'은 8월2일 2003년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에 참석했다 한 모텔에서 숨진 13살의 축구 꿈나무의 죽음'을 방송한다.

전남 강진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현규군은 2003년 8월22일 오전 0시58분 제주시 삼도동의 한 모텔 앞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13세인 최군은 백넘버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채 호텔을 바라보는 자세로 누워 있었다.

경찰은 최군의 사인에 대해 "옥상 추락사"라는 수사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가족은 아들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군의 아버지는 시신이 6층에서 떨어진 상태라고 보기에는 너무 깨끗하다는 점, 목과 가슴에 구타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 최군의 발목과 발바닥에 남아 있는 페인트 자국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경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가족의 집요한 요구에 따라 경찰청은 제주지방경찰청에 재수사를 하라고 지시했고,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타살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모든 첨단 수사기법을 동원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작진도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던 동료, 학부모, 코칭스태프, 호텔 관계자 등을 만나 밀착 취재를 벌였다.

제작진은 "경찰은 사건 발생 후 10시간이 다 되도록 옥상현장 보존은 물론 지문채취도 하지 않았다"며 "같은 X레이 필름을 보고 전문의들은 척추골절 유무에 대해 다른 소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방송에서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경찰관이 만난 사람들의 대화내용을 담은 음성파일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군의 사체 사진을 근거로 추락지점과 상태를 예측한 경찰의 시뮬레이션도 공개한다.

제작진은 "사건 발생 후 3년이 지난 지금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잘못된 초동수사가 남긴 폐해를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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