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 2018년 상반기 교양부문 '남양섬에서 살다' 세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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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사회학과 조성윤 교수가 펴낸 책이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회는 조성윤 교수의 '남양섬에서 살다, 조선인 마쓰모토의 회고록'(당산서원)을 2018년 상반기 교양부문 세종도서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남양섬에서 살다, 조선인 마쓰모토의 회고록'은 일제강점기 일본 남양무역 야자원 관리원으로 사이판 북부에 있는 섬에 파견돼 일했던 전경운씨가 말년에 자신의 삶을 회고한 기록이다.

조성윤 교수는 2010년부터 일제강점기 동안 이민, 강제연행, 위안부, 경제할동 등 여러 형태로 태평양 섬에 갔던 조선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남양군도, 일본제국의 태평양 섬 지배와 좌절'을 펴낸 바 있다.

조 교수는 티니언섬을 조사하다 전경운씨의 기록을 입수하게 됐다.

전경운씨는 1915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남양무역 관리원으로 사이판섬에 갔던 1939년부터 6년간 사이판 북부의 섬들을 전전하며, 일본인 관리, 오키나와 사람들, 원주민, 일본군과 함께 지냈다.

그러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 사이판의 조선인 수용소에 가서야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원주민 여성과 결혼을 해서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고, 일제 시기에 사용하던 이름인 '마쓰모토'로 티니언섬에서 살다가 2003년 사망했다.

이 책은 개인의 기록에서 역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근대사의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 당시의 물가상황, 경제적 이민과 일본군의 동태, 원주민의 삶의 모습도 솔직하고 생생하게 그려졌다.

또한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삽화를 곁들어 설명한 점이 이채롭다. 전씨의 오산학교 동기로는 화가로 유명한 이중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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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윤 교수
그는 이중섭과 학교를 같이 다니며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미술의 재능을 펼치지는 못했다. 회고록에는 자신의 숨어있는 소질을 살려 그 시절 모습을 잘 묘사했다.

이 책인 제주의 1인 출판사인 당산서원(대표 김미정)에서 출간했고, 인쇄도 제주에서 했다.

김미정 대표는 "수용소 기록에 제주사람에 대한 얘기도 있다"며 "제주지역의 서점과 도서관에서도 이 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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