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진영 판세분석…저마다 '박빙의 승부' 주장

열린우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선거인단 대회(16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14일 김태환 전 제주시장을 당 후보로 확정한데 맞서 16일 오후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제주도지사를 뽑는 경선 선거인단 대회를 열고 당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내 경선에 나선 김경택(기호1번) 오재윤(기호2번) 송재호(기호3번) 진철훈 예비후보(기호4번)는 지난13일 새벽에 확정된 3853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치열한 득표공세를 벌여왔다.

하지만 제주도선관위가 정당법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따라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을 일체 금지하고 예비후보 사무실에 감시요원을 배치하고 있어 각 후보진영에서는 후보를 알리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오후3시 개막…15분씩 연설 후 투표개시…7시15분 당선자 발표

각 후보진영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후보를 알 수 있는 경선운동방법이 전화밖에 없다며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전화운동을 계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오후3시부터 시작되는 선거인단 대회는 4명의 경선후보가 현장에서 연설순위 추점에 따라 15분간의 후보자 연설을 하게 되고, 오후3시37분 투표에 들어간다.

전자투표가 도입되는 이번 경선에는 3853명의 선거인단이 어느 정도 참석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오후7시 10분쯤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에 들어가 5분 후인 오후7시15에 당선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선대회를 하루 앞둔 각 후보진영에서는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이번 경선이 지난 4.15총선 당시 제주시·북제주군 을 선거구 후보 선출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된 경선이자 도 전역을 대상으로 3853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경선이라는 점에서 아무도 쉽사리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 채 초초하게 경선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또 각 캠프에서는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ARS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각 후보진영에서 보는 판세는 어떨까.

'제주의 소리'는 각 캠프에서 경선을 지휘하고 있는 책임자와 '보도용'임을 밝히고 각 후보진영에서 보는 'D-1'의 판세를 분석했다.

각 후보진영은 16일의 경선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모든 후보가 진철훈 후보와 자신들의 승부라고 밝혀 진 후보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호1번 김경택, "경제학 박사 호응 커..진철훈 후보와 박빙의 승부"

기호1번 김경택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오늘(15일 오후4시 현재) 여론조사결과 진 후보를 바짝 따라잡으며 박빙의 차로 달라붙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선관위에서 전화홍보를 금지시켰으나 어쩔 수 없이 제한적으로 전화홍보는 하고 있다"고 실토한 후 "그러나 각 후보진영에서 무차별적으로 전화공세를 퍼붓는 바람에 선거인단들이 상당히 피로감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선거인단들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김경택 후보가 경제학 박사라는 데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고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어 상당히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진철훈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경선장에서 후보연설을 듣고 나면 승세는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면 승리를 자신했다.

기호2번 오재윤,  "성실한 공직자 반응 좋아…진과 팽팽한 승부"
 
기호 2번의 오재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1·2위는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3위와 4위는 1·2위와 많은 표차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1·2위 는 오재윤 후보와 진철훈 후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투표율이 어느 정도가 되느냐"라면서 "실제로 선거인단에게 전화를 하면 일부는 짜증도 내고, 또 어떤 분들은 갑자기 선거인단이 돼 당황스런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일요일에 경선을 치르게 돼 투표율이 낮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 관계자는 오재윤 후보의 강점에 대해 "여론주도층 사이에서 오 후보가 깨끗하고 열심히 공직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 입으로 입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그 동안 제주도 자치경제국장과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현재 제주도정의 문제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기호3번 송재호, "본선 경쟁력에 후한 점수…경선 현장에서 역전가능"

기호3번 송재호 후보 진영의 한 참모는 "솔직히 말해 현재는 진철훈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계속 치고 올라가는 추세여서 선거 당일에 역전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참모는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편이긴 하나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전화를 해보면 이외로 많은 선거인단들이 조직선거가 아니라 후보의 정책을 보고 찍겠다는 응답이 많고, 1순위는 아니더라도 2순위로 송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선거인단도 상당 수 있다"고 말해 선호투표제에 따른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또 "선거인단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져 누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를 고르고 있어 송 후보의 개혁적인 성향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며 "내일 유세장에서 송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듣고 나면 누가 본선경쟁력이 있냐는 기준에 따라 표심을 바꾸는 선거인단도 꽤 많을 것"이라며 최종 승리를 자신했다.

기호4번 진철훈 "제주도정 바꿀 새로운 인물로 평가...1위 확률 95%"

기호4번으로 상대후보진영으로부터 공히 '경쟁상대자'로 지목된 진철훈 후보진영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체력이 소진할 때까지 뛰며 열정을 보여주는 것 만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로 말한다면 승리는 95%"라고 자신을 보인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치러보지 못한 선호식 투표제 변수가 있다는 점 때문에 솔직히 긴장도 된다"며 "여론이나 데이터로는 분명히 앞서가고 있으나 선호투표제에는 2순위 변수가 있어 장담은 못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제주도 지도층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도민사회에 상당히 많이 일고 있고 그 새로운 인물이 진철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선거인단과의 전화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하고는 "투표율 때문에 지역적으로 제주시에 지지기반을 둔 쪽이 데이터보다 결과가 좋을 것이고, 먼 쪽은 거꾸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선호투표제가 변수…1·2위차 근소할 경우 역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이 같은 각 후보진영의 주장을 종합하면 지금의 판세는 진철훈 후보를 중심으로 각 후보가 팽팽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투표율과 특히 선호투표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치러지는 경선대회 투표방식은 자신이 지지하는 한 후보에게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4명의 후보 모두에게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지지도에 따른 순위를 매겨 투표를 하는 '선호투표제'가 도입된다.

선호투표제는 개표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그 후보가 당 공천후보로 확정되나,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꼴찌(4위) 후보는 탈락시키고, 꼴찌후보자의 투표지에 2위로 기표된 후보의 표를 해당 후보들에게 나눠져 재합산 한 후 과반수 득표자를 가리게 된다.

여기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시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키고 그 후보의 투표지에 2위로 기표된 후보자들을 다시 해당 후보에게 나눠주며, 이 때 이미 탈락한 후보자를 2순위로 찍은 투표용지를 다시 해당 후보자가에 나눠져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 때문에 비록 1위를 했다 하더라도 꼴찌후보의 2순위 기표결과에 따라 영향을 미치게 되며, 특히 1·2위가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일 때는 역전도 가능해 각 후보진영마다 선호투표제에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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