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100년 이상 노거수 공모에 최우수상 선정

▲ 애월읍 장전리 모 펜션에 있는 진귤나무.
애월읍 장전리 한 펜션에 있는 제주산 재래귤인 진귤나무가 천연기념물 지정 후보대상에 올랐다. 제주산 진귤은 지금까지 도지정기념물로는 지정된 적이 있으나 천연기념물 지정 후보대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장전리 진귤나무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와 관련이 깊어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고유 유실수(과일나무) 노거수 자원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6월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100년 이상 된 유실수 노거수를 공개모집한 결과, 총 49건의 유실수 노거수가 발굴됐으며 이중 제주시 애월읍 진귤나무 등 6건을 우수자원으로 선정, 천연기념물 지정 후보대상에 올렸다.

우수자원 대상에는 평창 운교리의 밤나무가 선정됐으며, 애월읍 장전리 진귤나무는 의령 백곡리 감나무와 함께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또 은평구 응암동 살구나무, 고성 인흥리 밤나무, 화순 주평리 호두나무도 우수상에 선정됐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애월읍 장전이 모 펜션에 심어져 있는 진귤나무는 두 그루로 높이가 10m가 되며, 둘에는 1.5m에 최대 수관폭이 8m나 된다. 수령은 300년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진귤나무는 애당초 제주시 외도동에 있었던 것이나 외도택지개발 당시 방치돼 있던 것을 손승관씨가 애월읍 장전리로 옮겨 심었으며, 손씨가 이번 문화재청의 공모에 신청하면서 알려졌다.

일명 산물이라고도 불리는 진귤나무 과실의 크기는 50~80g 정도로 온주 밀감보다 약간 작으며, 과피는 다소 거칠고 산미와 향기가 다소 강하다. 결실량이 많아 지난해도 100kg 가량 수확했다고 현재 이 고목을 관리하고 있는 펜션측 관계자는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공개모집된 유실수 공모 자원을 천연기념물 지정 후보대상으로 삼아 올해 말까지 관계전문가의 천연기념물 지정 현지조사 및 문헌조사 등 지정가치를 정밀조사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제주에는 제주시 도련1동에 고중휴씩 댁에 있는 진귤나무가 제주도 기념물 제20-7호로 관리되고 있으며, 애월듭 광령리에 있는 진귤나무도 도기념물 제2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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