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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국제관함식 개최와 관련 지역 민심을 읽기 위해 제주를 찾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8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6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모두발언을 통해 이 수석은 "부임한지 보름 남짓인데, 제일 긴급한 사안이 강정마을 관련 사안이라 오자마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처음에 듣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주민들을 직접 뵙고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해야 할 단계가 돼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강희봉 강정마을회 회장은 "폭염 속에도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해 와줘서 감사하다. 좋은 얘기 많이 하고, 주민들도 의견을 최대한 많이 내놓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은 "어제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의견서를 전달했는데, 지금 강정 주민들은 너무 아프다. 비유하자면 초상난 집에서 곡을 하고 있는데 북하고 꽹과리 들고 와 난장판을 벌이는 꼴"이라며 관함식 개최에 대해 완강한 반대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이 수석은 "정부 입장은 '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여러분 의견 최대한 듣고 수렴해서 하겠다는 취지로 내려온거니까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매듭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공개 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수석은 일정 상 오후 8시께 자리를 떴지만, 주민들은 이날 오후 10시가 넘도록 청와대 비서관 등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 수석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장단,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등을 만나 국제관함식 유치와 관련한 의견을 전해들었다. 

한편,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함식 개최로 인해 의도치 않게 갈등이 확산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나 군에서도 원치 않는 일”이라며 “하지만 10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이고, 기왕이면 이 행사를 계기로 작년부터 계속된 강정마을 치유과정에 도움이 되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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