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2. 장수식품(66) 간식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

간식(間食)은 규칙적인 식사 사이에 먹는 음식을 말한다. 식사횟수는 어느 나라나 세 번이 보통이다. 이렇게 먹는 것은 식사를 한 후 4시간 정도가 되면 소화가 돼 배가 고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녁 식사 후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는 약 12시간의 간격이 있다.

이렇게 긴 시간 안 먹어도 되는 것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자면서 소화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어로 조반을 ‘breakfast’라고 하는데, break는 ‘깬다’, fast는 ‘기아(배고픔)’니 밤 동안의 배고픔을 깬다는 뜻이다.

식사횟수가 집단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 동남아시아의 수행하는 승려집단에서는 하루에 한 끼 그것도 오전에 한 번, 오후에는 물만 마신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하루생활 리듬 가운데 일하는 사이사이에 육체적 피로를 풀고 노동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휴식시간을 두는데 이 때는 음식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간식이 나오면 야윈 사람이나 살찐 사람이나 먹게 된다. 야윈 사람은 괜찮지만, 살찐 사람은 먹고나서 후회한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게 되므로 살이 더 찌게 마련이다.

그러나 살이 찐 사람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한 끼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간식을 하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간식량이 많으면 안된다. 간식을 조금 먹어두고 다음 제 때의 식사량을 줄이면 된다. 즉 여러 번에 나누어 조금씩 먹어야 한다. 저녁식사가 늦은 사람도 간식을 해두면 좋다. 저녁 늦게 배가 고파서 많이 먹게 되는데, 간식을 하면 덜 먹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권장량은 남자 2500Kcal, 여자 2200Kcal인데 이 가운데 간식으로 섭취하는 권장 칼로리는 약 200Kcal이다. 다음은 우리들이 먹는 주된 음식의 칼로리(100g 기준 kcal)다. 간식을 먹을 때 참고하기 바란다.

쌀 148, 우동 274, 식빵 265, 카스텔라 287, 도넛 431, 알몬드 598, 앙금빵 266, 전병 358, 포도 56, 사과 50, 달걀 158, 우유 58.

간식을 하면 살찐다고 먹지 않고 참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살이 찌지 않은 여성이라면 견과류와 녹차를 곁들여 먹으면 배가 부르며, 비타민을 충당할 수 있어 피부가 아름다워진다. 혈당치가 높은 사람은 간식을 안 먹는 게 좋지만, 그래도 먹고 싶다는 사람은 다음 사항에 주의했으면 한다.

1) 간식으로 200Kcal를 넘지 말 것
2) 간식으로 단백질이 많은 것을 선택한다
3) 과자류보다 달걀, 견과류, 과일을 선택한다
4) 과식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먹을 양을 정한다
5) 간식은 점심 후나 운동 전
6) 간식을 할 때는 딴 일을 하지 말고 집중적으로 먹을 것

193291_222113_2748.jpg

윤창훈 명예교수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