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넘는 불볕 더위·열대야,31일 밤 50만4300㎾ 기록
1924년 전력공급 이래 최대치…오늘도 기록갱신 전망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제주지역 순간 전력사용량이 처음으로 50만㎾를 넘어섰다. 순간전력사용량이 50만㎾를 돌파한 것은 1924년 제주에 전기가 공급된 이래 처음이다.

한국전력거래소 제주지사(지사상 이효상)에 따르면 31일 밤8시16분 순간전력사용량이 50만4300㎾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대 사용량은 지난해 8월17일 밤8시5분으로 48만5800㎾였으나 이보다 1만8500㎾를 초과했다.

시간당 전력사용량도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31일 밤8시부터 9시사이 전력사용량은 49만7000㎾/h로 지난해 8월18일 47만8700㎾/h보다 1만833㎾/h의 전력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 밤중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은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면서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어컨 등 냉방시설 사용이 급증,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31일 작성된 순간전력사용량 최대치가 1일에도 새롭게 갱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오전기온이 전날과 비슷하게 이어지면서 오전8시30분 전력사용량이 41만6000㎾로 전날 40만8000㎾보다 8000㎾가 더 부하가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냉방시설이 한 번 사용하게 되면 계속 하는 하는 관성상 최대 전력사용량은 앞으로도 계속 갱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전력공급 예비율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재 전력예비율은 30%선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최대피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예비율은 10%대로 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와 관련 "해남 연계선이 복원돼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만큼 올 여름철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는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30도를 넘은 날씨는 26일부터 일주일째 계속 되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도 서귀포시는 26일부터, 그외 지역은 27일부터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1일 새벽도 서귀포시 최저기온이 27.2도를 기록했다.

31일 최대기온은 서귀포시가 31.7도를 기록했으며 1일에도 제주지방은 30~32도로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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