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제주에서 ‘멋있는’, ‘훌륭한’, ‘즐거운’, ‘맛있는’, ‘추천하는’, ‘포근한’, ‘최고의’ 감정을 느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소비자 감성기반 관광지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은행 2017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56%는 인터넷으로 여행 정보를 수집했다. 포털사이트(블로그)가 7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사회관계망서비스가 21.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온라인상에 작성된 글에서 소비자의 특정한 감정 표현을 추출해 의미를 추론하는 ‘감성 분석’을 실시했다.  

도내 89개 관광지에 대해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관광객들은 총 167개의 형용사를 사용했다. 

단어는 유사성 등으로 50개로 추려졌다. 이중 긍정적인 단어는 37개, 부정적인 단어는 13개였다.

‘멋있는’, ‘훌륭한’, ‘즐거운’, ‘맛있는’, ‘추천하는’, ‘포근한’, ‘최고의’ 등 긍정적인 단어의 경우 50개 이상 관광지에서 등장했다. 

부정적인 단어로는 ‘피곤한’, ‘아쉬운’, ‘비싼’, ‘불편한’, ‘싫은’, ‘위험한’, ‘이상한’, ‘후회되는’, ‘예민한’, ‘평범한’, ‘맛없는’, ‘부끄러운’, ‘불청결한’ 등 단어가 사용됐다. 

한국은행은 사용된 단어를 토대로 4종류로 관광지를 분류했다. 4종류는 ‘웅장한’, ‘힐링되는’, ‘활동적인’, ‘이색적인’ 등 단어다. 

△웅장 단어는 천지연폭포를 중심으로 산방산, 송악산, 성산일출봉 등 경관 중심 관광지에서 사용됐다. △힐링은 섭지코지와 비자림, 카멜리아힐, 사려니숲길 등 산책 위주 관광지에서 주로 쓰였다. 

△활동은 협재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치기해변, 월정, 함덕해수욕장 등 해변에서 △이색은 이중섭거리, 용두암, 오설록 티뮤지엄 등 관광지에서 사용됐다. 

각 관광지마다 독특한 감성도 유추됐다.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는 ‘화사한’ 단어가 쓰였으며,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순수한’ ▲이호테우해변 말 등대 ‘불청결한’, ‘맛없는’ ▲제주러브랜드 ‘부끄러운’ ▲녹산로 유채꽃길 ‘늘어지는’, ‘가뿐한’ ▲쇠머리오름, 쇠소깍 ‘평범한’ ▲방주교회, 보름왓, 쇠머리오름, 제주김녕미로공원, 플레이케이팝, 한라산국립공원 ‘후회되는’ ▲다랑쉬오름, 쇠머리오름, 방주교회, 보름왓, 아끈다랑쉬, 이호테우해변 말 등대 ‘이상한’ 등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감성 분석은 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다.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하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관광지 육성과 지원에 도움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제주 관광 브랜드 이미지 설정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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