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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셋'(WASET)이라는 사이비 학술단체에 한국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왔다는 뉴스타파의 보도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립대인 제주대학교 교수 10여명도 해당 단체에 학술논문을 게재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문의 진위여부 조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제주대 “로데이터 입수, 자체 조사 착수”…부정 있으면 연구비 환수 등 강경 조치 불가피   

와셋(WASET: 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 등 이른바 사이비 학술단체가 운영하는 가짜 학술지와 가짜 학술대회에 한국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왔다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의 보도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 교수 등도 와셋이 운영하는 가짜 학술지나 학술대회 참여한 사실이 확인돼 대학 측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27일 보도한 학계 <“참담하다”...정부・대학은 ‘와셋’ 실태 조사> 기사에 문제가 되고 있는 와셋에 제출한 국내 대학들의 논문 게재 현황을 파일로 첨부해 공개했다. 

뉴스타파 조사 결과, 논문 게재 건수가 많은 국내 10대 대학은 서울대 100건, 성균관대 98건, 연세대 87건, 강릉원주대81건, 경북대 67건, 전북대 60건, 한양대 56건, 세종대 53건, 부산대 51건, 고려대 49건 등이다. 

공개된 해당 파일에서 제주대는 총 31건(일련번호 1526~1556번)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중복 등재 건수를 제외하면 총 22건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국립대와 사립대를 가리지 않고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와셋에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줄줄이 드러나 해당 대학과 당사자들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도 30일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를 확보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대학 측은 관련된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논문 진위여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와셋에 게재된 총 22건의 논문에 이름이 올라간 제주대 교수는 약 10여명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관계자는 "현재 와셋 관련 의혹이 있는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논문 진위여부 확인에 들어갔다. 정부부처에서도 자료제출 요구가 왔다"며 "조사 시작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 휴가시즌과 겹쳤지만 이번주 기초조사를 거쳐서 이르면 다음 주에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해당 논문이 인정되지 않으면 연구업적 취소는 물론, 연구비도 전액 환수조치할 것"이라며 "부정행위에 의한 논문인지, 아니면 정상논문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셋은 매주 한 두 차례 세계 주요 관광도시에서 가짜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제대로 된 심사 과정 없이 논문 발표 기회를 제공하거나 논문을 게재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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