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공동체 회복'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희룡 지사는 마을회를 공식창구로 삼아 마을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힘을 실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강정마을회 강희봉 회장 등은 31일 오전 10시40분 제주도청을 방문, 원희룡 지사와 면담하며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협조 요청과 함께 해군기지 유치 당시 절차적인 문제점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강희봉 회장은 "강정 주민들 중 아직도 해군의 국제관함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며 "조건부로 수용한 것"이라고 주민투표 의미를 설명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 입장에선 관함식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강정마을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기준을 두겠다"며 "주민의 결정을 당연히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전반적인 유감이나 사과 용의에 대해서 제기했는데(물었는데), 공식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니 잘 검토해서 마을회가 추진하는 (공동체)회복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에 배석한 주민들은 "공동체 회복 지원사업에 도정이 결정을 내려주셔야 빨리 추진할 수 있다"며 "도정의 역할은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시키고,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는 "주민 중에는 찬성도 있고, 반대 의견도 있다"며 "마을회가 특정한 투쟁단체나 지지단체가 아니다. 마을회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회 구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마을회를 공식 창구로 보고 마을회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힘을 실어드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그렇게 해야 중심이 잡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