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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관련 지역별 도민토론회가 열렸다.
공론조사 서귀포 토론회...신은규 교수 "허가 또는 불허 따른 손익 면밀히 따져보자" 제안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될 수 있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에 따른 손익과 불허에 따른 손익을 계산해 도민들의 판단을 돕자는 제안이 녹지병원 찬성 측에서 나왔다. 특히 이 제안자는 “서울대학교병원 분원 유치야말로 헬스케어타운의 완성”이라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서울대병원이 비영리병원이어서다. 

31일 오후 2시부터 서귀포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제주도 공론조사위원회가 주최·주관한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 관련 지역별 도민 토론회(서귀포시)가 열렸다.

토론회는 전날 제주시 토론회에서 처럼 녹지병원 찬성(허가)과 반대(불허) 측이 각각 녹지병원과 영리병원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정토론에는 찬성측에서 △신은규 동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장성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고태민 전 제주도의원, 반대측에서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오상원 제주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위원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참여했다. 녹지병원 허가에 따른 의료비 폭등과 녹지병원 불허에 따른 소송 우려 등 찬반이 엇갈렸다.

토평마을회장 오창훈씨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헬스케어타운이 건설됐고, 병원이 지어졌다. 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조상들의 무덤까지 파헤치면서 토지를 매각했다. 서귀포 의료 현실은 좋지 않다. 언제까지 찬반 투표를 할 수 없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했다고 밝힌 임봉주씨는 “서귀포에 사는 사람도 좋은 의료 시설을 누리고 싶다. 소송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소송 기간도 생각해야 한다. 서귀포시민들은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우석균 대표는 “서귀포시 의료수준을 얘기하는데, 녹지병원은 일반 도민이 이용하기 힘든 시설이다. 교통사고가 나도 녹지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할 수 없다. 아마 다른 병원 응급실로 안내할 것”이라며 “우리(반대측)가 얘기하는 것도 차라리 서울대병원처럼 수준 높은 비영리병원을 유치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병원에 근무한다고 밝힌 양윤란씨와 이인화씨는 녹지병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은 “영리병원이 들어서면 병원은 환자를 비롯해 간호사마저도 돈으로 보게될 것”이라며 “직원 고용효과도 비영리병원이 더 좋다. 정말 도민을 위한다면 공공의료병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목을 끈 발언은 신은규 교수의 마무리 멘트에서 나왔다. 

그는 “서울대병원 유치야말로 (진정한) 헬스케어타운 완성”이라고 말했다. 찬성측 인사 조차 서귀포시 의료의 질을 높이려면 수준높은 공공의료병원 설립이 더 좋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교수는 “녹지병원 개설이 무산될 경우 발생할 법적 손해배상 최대 금액과 개설에 따른 피해 우려 금액 등을 산정할 것을 제안한다. 각각의 최대 피해금액과 도민이 누리게 될 수혜 금액을 알려 도민들의 선택을 돕자”고 제안했다.

이어 “제주도민들도 (자신들이)누리게 될 이익을 극대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녹지병원 개설에 따른 우려가 있는데, 병원이 개설되면 (내가 나서서라도)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아니고 서귀포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비영리병원이 서귀포에 생길 수 있도록 섭외하겠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서귀포 유치야말로 헬스케어타운의 완성이다. 모두가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도 서울대병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교수의 발언은 서울대병원 등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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