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행적 오리무중...경찰, 저인망어선 2척 동원 수중수색 확대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빠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기 위해 저인망 어선을 동원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12톤급 저인망 어선 2척에 그물을 달고 수심 3~4m의 바다 밑바닥을 훑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해경은 최씨가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레 째 항구를 중심으로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하루 평균 70여명이었던 수색 인원을 200여명까지 늘려 수색 범위를 넓혔음에도 여전히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항구 밑바닥에 20cm 가량 진흙이 쌓여있는데다가 최근까지 포구 주변 공사로 수중 시정이 20cm도 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경찰은 그물이 바다 밑바닥까지 닿는 저인망으로 끌어내면 포구 내 진흙 속에 묻혀있었을지도 모를 실종자를 찾아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씨가 실종 직전 남긴 휴대폰이 화장실 서쪽의 추락방지턱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는 점, 방지턱과 바다 간 거리가 채 1m도 되지 않았다는 점, 최씨가 홀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으로 미뤄 최씨가 자칫 발을 헛디뎠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놓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바닷가 실족 사고와는 달리 7일이 지난 시점까지 소지품 외에는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고, 최씨가 실종 당시 남긴 휴대폰과 편의점 구입 물품 간 거리가 있다는 점, 슬리퍼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점 등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한편, 경찰은 실종 추정 시간대에 현장을 지나간 낚시객이 있다는 증언을 추가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사건 발생 추정 시간대에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흰색의 구형 코란도를 운행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목격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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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