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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의형 공론조사 남은 절차는? 여론조사 결과 따라 200명 도민참여단 구성비율도 달라져

국내 1호 영리병원이 될지 모르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허가 여부를  앞두고 공론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사실상 녹지국제병원의 운명을 가름할 제주도민 3000명 여론조사에 도민사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공론조사위원회 위원들에게 여론조사 질문지 초안을 보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공론조사 위원들은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처음으로 질문지 초안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질문지 초안을 놓고 공론조사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 보완할 계획이다. 

위원들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이 질문지 확정을 위한 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영리병원 자체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질문지 작성 단계에서부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는 연령·성별·지역 등을 배분해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언론들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흡사하다. 

상담원이 직접 휴대전화나 집 전화로 전화를 걸게된다. 응답 확보 목표는 총 3000명. 응답률 등을 감안하면 약 2만~3만명에게 전화가 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소요 기간을 약 1주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확한 여론조사 시기는 질문지가 확정된 후 결정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 숙의형 공론조사에서 녹지국제병원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는 ‘도민참여단’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이 포함될 예정이다. 여론조사 전화통화 과정에서 도민참여단 참가자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도민참여단 200명 모집 대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도민참여단 구성 비율이 찬성과 반대, 유보 의견 비율과 맞춰지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여론조사 결과 녹지병원 개설 찬성 30%, 유보 30%, 반대 40% 의견이 나왔다면 도민참여단 200명의 비율도 찬성 30%, 유보 30%, 반대 40%로 구성된다. 

도민참여단은 워크숍 등 숙의 프로그램 절차를 거쳐 의견을 도출하게 된다. 

모든 결과가 나오면 공론조사위원회는 9월 중순께 최종 공론조사 결과를 담은 권고안을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하게 된다. 

녹지병원 공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인 여론조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민사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이 약 778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163㎡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은 병원이다. 

진료 분야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4개. 이미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인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까지도 국내 의료법인 우회투자 의혹, 공공 의료체계 붕괴 우려 등 각종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아 숙의형 공론조사로 이어졌다. 

지난 30일(제주시)과 31일(서귀포시)에는 공론조사 관련 지역별 도민토론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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