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095.jpg

제주 출신 동화작가 김정애 씨는 최근 신간 《기억을 팝니다》(출판사 좋은땅)를 출간했다.

본인의 세 번째 동화집인 이 책은 오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속한 작은 세상에서 부딪히며 적응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7편의 이야기로 그려냈다.

표제작 <기억을 팝니다>의 주인공은 쓸쓸했던 기억만 가지고 있다. 어느 날 기억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는 박사에게 구질구질한 기억을 주고, 대신 근사하고 멋진 기억을 산다. 한 순간은 행복했으나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는 가짜 기억 때문에 고민하는 주인공. 저자는 사랑받은 기억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점, 내게 없는 것만 바라보지 말고 내게 있는 것에 시선을 돌리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이 밖에 진귀한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과 금똥을 싸는 원숭이를 둘러싼 이야기, 마음 속에 청개구리를 열 마리쯤 키우며 사는 것 같은 사춘기 여자 아이들, 동상을 친구로 삼은 아이, 소시지 때문에 춤을 추는 개, 또래 집단에서 대장이 되고픈 남자 아이 등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가 작품에 등장한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2001년 한국교육신문 주최 문학공모전에서 단편소설 <섯달 그믐밤>으로 교원문학상을 받았고, 2004년 동화 <또또의 붉은 조끼>로 등단했다. 현재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장편동화 《형제는 함께 달리는 거야》(2007), 동화집 《괜찮아 열두 살일 뿐이야》(2015) 등이 있다. 

책 그림은 김윤섭 씨가 담당했다. 김 씨는 공주대학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현재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151쪽, 좋은땅, 1만1000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