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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 ⓒ제주의소리
김의근 ICC제주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용역에 열 올린 정치교수, 용역교수” 지적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양성이라는 본업은 뒷전인 채 용역에 열을 올린 ‘용역교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대학교수로 재직할 당시 연구용역 실적이 도마에 올랐다.

인사청문회 제출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년 4건 △2011년 12건 △2012년 5건 △2013년 3건 △2014년 4건 △2015년 3건 △2016년 1건 △2018년 1건의 용역을 수행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박호형 의원(일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이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2010년부터 후보자가 수행했던 연구용역 현황을 보면 1년에 12건까지 용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후학 양성, 연구수행이라는 본업이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 때는 날밤 새면서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김 후보자가 ‘학교에선 보이지 않고 TV에서나 보인다’는 비아냥도 한다고 한다. 본연의 임무에서 소홀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창의연구소를 만든지 얼마 안되어서 용역수주를 많이 받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연구원 출신이어서 저의 역량을 믿고 맡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인지, 돈을 벌기 위한 용역교수인지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경용 위원장(서홍․대륜동, 무소속)도 “교수로서 가장 큰 영광은 논문 많이 쓰고, 학생들 잘 가르치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컨벤션센터로 오게 되면 교수직을 사직할 의향은 없나”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가 “학교 사정도 있는 것이어서…”라며 즉답을 피하자, 이 위원장은 “목숨을 걸고 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수직을 사직할 의향은 없다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뒤에 물러설 곳이 없어야 일을 더 잘 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사직 문제는 가정문제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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