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제주본부, 개방형 공직 확대 비판에 원희룡 지사 "공무원에게도 문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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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가 개방형 공직 확대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방형 공직의 문호를 공무원에게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1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임원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지난 13일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개방형 직위는 원 지사를 만드는데 일조하거나, 큰 꿈을 이루는데 필요한 인맥을 이어가기 위해 도민을 상대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원 지사에게 개방형 직위는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공노 제주본부 임원들은 원 지사와 간담회 자리에서 “3~4급 개방형 직위 공모 시 1차 심사는 학력, 경력 등을 제한없이 심사하고,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최종적인 채용 심사는 공무원도 임명될 수 있도록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전공노 제주본부 임원들은 "직위 공모 시 외부인이 특정되지 않았으며, 공무원도 능력을 갖추었으면 임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사께서 직접 직원들에게 공표해 많은 공무원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개방형직위를 확대하는 것은 제주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공직사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라며 “외부 전문가는 물론이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많은 공무원들이 도전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원 지사는 "개방형 직위는 해당 직위의 혁신성과 업무협약 체결을 전제로 성과 위주의 내.외부인재를 채용하는 것이어서 전문성과 혁신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공직사회 내부에서 개방형직위에 공모하는 것은 공직사회 내부 혁신과 함께 공무원의 자기개발을 통한 능력 배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개방형직위 선발에 있어서도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와 공무원이 응모했을 경우 풍부한 제주사회에 대한 이해도와 공직사회 경험을 우대해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개방형직위 대상을 기존 15개에서 36개로 확대했다. 직급별 개방형직위 대상은 3급 4명, 4급 12명, 5급 20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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