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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녹지국제병원 숙의 공론프로그램 '도민참여단(200명)'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제주도민 3000명 여론조사 비율에 맞춰 무작위 선정돼...10월까지 2차례 토론

국내 1호 외국인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으로 추진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의 운명을 가를 제주도민참여단(200명) 숙의 공론 프로그램이 닻을 올렸다.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 도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OT)가 진행됐다. 

도민참여단은 녹지국제병원의 운명을 가를 공론조사의 마지막 단계로, 화룡점정을 찍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찬-반 의견 제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머리를 맞대 이후 생겨날 갈등해소 방안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도민참여단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제주도민 3000명 대상 1차 여론조사 결과 비율(찬성-반대-유보)에 맞춰 선정됐다. 지역과 성별, 연령대 등도 고려됐다.  

이날 OT에는 벌초 등 개인적 일정으로 불참한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 참석했다. 

도민참여단의 신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공론조사위는 도민참여단 모두에게 일종의 아이디를 부여했다. 도민참여단은 자신에게 부여된 아이디를 이용, 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사안에 대해 질의했다. 

공론조사위는 도민참여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외부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민참여단의 얼굴과 이름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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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녹지국제병원 숙의 공론프로그램 '도민참여단(200명)'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도민참여단은 OT에서 자신들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또 △도지사가 공론조사 결과를 수용하는지 여부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공론조사위는 신중하게 질문에 답했다. 혹여 녹지국제병원 찬-반 의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 자체를 하지 않았다. 

허용진 공론조사위원장은 “도민참여단 모두가 스스로 제주도지사를 대신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승패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추가 갈등을 예방하자는 것”이라며 도민참여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민참여단은 앞으로 두 차례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1차 토론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다. 1차 토론회에서는 ▲녹지병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전문가 질문응답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 질의응답까지 마치면 도민참여단을 대상으로 1차 조사가 진행된다. 1차 토론 이후 도민참여단은 약 2주 동안 자신의 생각을 심사숙고할 시간을 갖는다. 

2차 토론회는 개천절인 10월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다. 

개인적 이유나 불가피한 사유 등으로 1차 토론에 불참한 도민참여단은 2차 토론에 참여할 수 없다.

2차 토론회에서는 ▲전문가들의 녹지병원 찬-반 발표 ▲분임토론 ▲질의응답 ▲전문가 최종발표 등이 예정됐다. 

이후 두 번째 분임토론(녹지병원 찬-반 선택과 이유, 이후 갈등해소방안)이 진행된다. 두 번째 분임토론까지 마치면 도민참여단은 녹지병원에 대한 찬-반 등 각자의 의견과 함께 이후 발생할 갈등 해소방안까지 제시하게 된다.  

공론조사위는 도민 3000명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도민참여단 200명 숙의 프로그램 결과 등을 모두 합쳐 최종 권고안을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 권고안 제출 데드라인은 10월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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