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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모 초등학교 식중독 의심 환자 반나절만에 증가...투병환자 33명-누적환자 50명

제주에서 '급식 케이크'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환자가 또 늘었다. 케이크가 제공된 시점이 5일 전임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잠복기도 무시한 채 환자가 늘어나는 형국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귀포시 모 초등학교에서 급식으로 제공된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는 총 33명에 달한다. 

이중 12명은 입원, 10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11명은 투약과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1학년 3명, 2학년 1명, 3학년 4명, 4학년 11명, 5학년 6명, 6학년 3명, 교직원 5명 등이다.

이미 완치된 환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환자수는 50명이다. 이날 오전 9시까지만 해도 34명이었던 환자가 오후에 접어들며 16명이 늘어났다.

식중독의 주 원인을 분석하는 정밀검사 결과는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학교는 12일까지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학교내외 방역 소독과 함께 식중독 발병 학생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등교를 중지토록 했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2000여명의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들 학교에 공통적으로 풀무원 푸드머스가 납품한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이크'가 공급된 것을 확인하고 이 케이크를 식중독의 원인으로 추정,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식약처가 실시한 검사 결과 식중독 의심 환자로부터 살모넬라균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제품의 유통·판매를 중단했다.

전국적으로는 식중독 의심 환자의 확산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인 반면 제주의 경우 점차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살모넬라균의 잠복기가 통상적으로 48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해당 제품이 제공된 시기는 지난 5일 하루였다. 현재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환자들이 해당 제품을 섭취한 시기는 잠복기를 훌쩍 넘긴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잠복기는 사람의 면역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현재는 일반적인 잠복기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국적으로도 지역별, 학교별로 추이가 다른 곳이 있다. 아이에 따라서 반응이 늦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된 환자의 경우 약간의 배앓이나 미열 등의 증세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조사 당시에는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현재도 환자가 더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경우 해당 업체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6곳에 논란의 케이크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자체조사 결과, 문제가 발생한 해당 초등학교와 그외 5곳의 학교에 납품된 케이크의 유통기한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유통기한이 다르게 표기된 해당 제품의 제조일자도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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