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태풍센터에 시간당 84mm 기록적 폭우...가옥 50여곳 침수, 차량 고립, 어선 침몰 

13일 제주 전역에 걸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가옥 침수와 차량, 하천 고립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제주는 새벽부터 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서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12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강수량은 태풍센터 336.0mm, 한라산 성판악 328.0mm, 성산 319.6mm, 선흘 256.0mm, 신례 251.5mm, 송당 239.5mm 등이다.

제주시에도 126.4mm, 서귀포시는 서귀포 178.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부지역인 고산은 19.2mm, 대정 26.0mm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

제주는 지속적으로 남동풍이 유입되고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새벽부터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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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45분 남원읍에 위치한 태풍센터에는 시간당 84.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구좌읍 송당에서도 오전 5시17분 기준 시간당 69.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습폭우에 남원과 성산지역을 중심으로 50여 가구가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침수 가옥 주민들은 새벽부터 잠에서 깨 물을 퍼내느라 곤욕을 치렀다.

남원읍 남원리, 신흥리에서는 운행중인 차량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구조대는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2명을 구조했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천에서는 불어난 하천에 사람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제주소방서는 119구조대를 투입하고 밧줄을 이용해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마포구에서는 정박중인 어선이 침몰해 인양 작업이 이뤄졌다. 남원읍 태흥리에서는 감귤 과수원이 침수돼 배수 작업을 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19에는 오전부터 배수지원 요청 신고가 줄을 이으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잇따라 현장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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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이상에는 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다. 호우로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겠으니 교통안전에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

오후 1시 현재 성판악 가시거리는 720m까지 좁아졌다. 구좌읍 송당리는 520m까지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 남서쪽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시간당 40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어 오후에도 다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오늘 밤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비는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내일(14일) 밤까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내일까지 예상강수량은 30~80mm다.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비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며 “비가 내리는 곳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도 미끄러워 교통안전에도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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