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제주해녀 조합이 가져올 미래는?
사물인터넷-제주해녀 조합이 가져올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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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역동적으로 가치 보존" 일본 사례도 소개

제주해녀의 미래를 기술 발전, 기후 변화 등으로 전망해보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학연구센터가 주최한 ‘2018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가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11회 제주해녀축제를 기념하면서 열린 자리다. 이틀 동안 3부에 걸쳐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어업유산시스템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다원적 가치 ▲제주해녀어업유산시스템의 미래 100년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한다. 특히 제주 내부 사안이 아닌 제주해녀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소들을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고영욱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영국 퀸즈대학 벨파스트 캠퍼스)는 해녀 고령화 문제의 대안으로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제안한다.

고 교수는 사전에 배포한 발표 자료에서 “인구의 고령화는 사물인터넷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오늘날 제주해녀 공동체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다음 세대의 제주 해녀들은 훈련과정, 일터인 해양 환경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의 부재로 인해 그 규모와 전문성 모두 급속히 감소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로 숙련된 제주 해녀에게 안전성,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통신망으로 연결된 해녀·해양사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상상했다.

그는 “예를 들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해녀, 해양 기기, 무선 센서 노드 간의 연결을 그려볼 수 있다. UAV·IoT 센서를 사용해 위험 발생 장소를 정확하게 탐색하고, IoT 센서로 공동 모니터링과 제어 프레임 워크를 사용해 고령 해녀의 보안·안전성을 강화한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2020년 이후의 식량 안보로 인해 제주해녀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첨단 Io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제주해녀 기반을 조성하는 걸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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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제주해녀국제학술대회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수온 상승 등을 이유로 달라지는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주요 꼭지 중 하나였다.

최광식 해양생명과학부 교수(제주대학교)는 “2016년 제주 내 마을어장에서 어획된 수산물의 총 어획량 4890톤 가운데 소라는 37%에 달하는 1800톤이다. 소라 어종은 제주 마을어장에서 가장 중요한 어족 자원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제주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표층 수온은 지난 100여년 간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연안 조간대에 서식하는 저서생물의 군집 구조가 수십 여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마을어장의 모자반류, 미역, 감태 같은 대형 갈조류 서식 밀도는 감소하는 반면 거품돌산호, 연산호류, 해면류의 개체수는 증가했다는 것. 최 교수는 “제주도 연안 조하대(潮下帶) 저서(底棲)생태계를 보존해야 한다. 마을어장으로의 지속 가능한 이용·활용을 위해서는 연안 생태계의 장기적 모니터링도 필수”라고 제안했다.

로라 로저스-배넷 박사(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는 “해녀들이 습득하는 해양 생태계의 상태, 해양 자원의 군집량에 대한 기준선(baseline) 정보는 개체수 회복 목표를 설정하고, 유해한 해조류의 대량 발생, 수중 용존산소량 감소, 바다온도 상승과 같은 변화를 추적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며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전복·패류 씨 뿌리기 사업, 어로활동 통한 포식자 개체수 통제, 바다목장 사업 비교 등에 해녀들의 생태지식이 활용될 것”이라고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해녀와 유사한 ‘아마’를 세계중요농업유산,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해 관리하는 일본 사례도 소개됐다.

아키라 나가타(유엔대학교 지속가능성 고등학술연구소[UNU-IAS])는 “일본 내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전통문화 전수자의 부족이 주된 위협요소가 된다. 따라서 각종 규제를 통해 보존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적으로 이들 유산을 보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경험담에 비춰 조언했다.

실제 예시로 인증 제도를 통한 농산물·해산물 브랜드화 사업, 지역 관광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방법이 유효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통해 지역 주민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자부심과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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