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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20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제주 2018에서 '빅데이터와 네트워크가 답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테크플러스 제주 2018] 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제주의 디지털 대륙 “트렌드를 따르라”

“ICT의 미래는 결국 데이터 연결이다. 아무 데이터나 묶는 것이 아니다. 가치 있는 빅데이터간 연결, 제주의 디지털 대륙도 거기서 시작돼야 한다”

정하웅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20일 오후 2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제주 2018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조언했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가 답이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 교수는 향후 미래 가치는 연결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며 데이터의 네트워크화를 집중 거론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수많은 정보를 설명하기 위해 정 교수는 ‘복잡계’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복잡계는 개별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새로운 질서이자 특성이다.

정 교수는 쉬운 이해를 위해 구글 검색을 예로 들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구글 검색어가 월등히 높았고 이 비율이 투표율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간 득표율도 언급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선거 전날인 그해 10월25일 오후 11시15분 구글 검색어는 박원순 5만4300건, 나경원 4만6600건이었다.

이튿날 선거 당일 실제 득표율은 박원순 53.4%, 나경원 46.2%로 거의 일치했다. 반면 최근은 이 같은 정보가 알려지면서 가짜 검색어로 데이터가 오염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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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웅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20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제주 2018에서 '빅데이터와 네트워크가 답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정 교수는 “과거에는 각종 선거에서 구글이 지지율은 추정할 수 있는 척도였지만 지금은 각 캠프가 개입하면서 데이터가 오염됐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 데이터”라고 밝혔다.

빅데이터와 트렌드를 통해 세계적 명품백을 생산하는 3개 업체의 판매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연관검색어를 통해서다.

명품백 판매 1위인 A사의 경우 명품백을 검색하면 같은 회사의 또 다른 명백품 시리즈가 연관검색어로 나온다.

반면 2,3위 업체의 경우 본인 회사의 명품백을 검색하면 A사의 명품백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즉, A사의 제품의 검색 빈도가 많고 고객의 충성도 역시 높다는 점을 암시한다.

정 교수는 “데이터는 개인의 자료뿐만 아니라 묶어서 봐야 정확한 의미와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며 “가짜 뉴스는 조각조각 퍼지지만 진짜 뉴스는 무겁게 퍼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새로운 조합으로 제품을 만들어 낸다”며 “혁신이 느려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조합하는 짬뽕이 대세라면 이 역시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래 가치는 결국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트렌드에 앞서는 제주도 역시 정보의 연결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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