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10일 전 결정 어렵다"…10일 서로 '조우' 불가피검사장 및 검찰간부 대부분 참석…범죄예방 300명 규모 행사

김태환 지사의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사법 처리 결정이 다시 늦춰졌다.

그 것도 검찰이 D-데이로 잡았던 10일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따라서 검찰 안팎과 도민들의 시선은 10일 열리는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 단체 행사에 자연스럽게 쏠리는 눈치다. 검찰 수장과 도지사가 첫 조우하는 자리이기 때문.

'5.31사범 엄단' 검사장 vs 공무원선거개입 지시 의혹 '도지사' 첫 만남

▲ 지난 2월 취임한 김상봉 제주지검장
5.31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월 6일자로 제52대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취임한 김상봉 지검장은 취임 일성에서 "공명정대하게 선거가 치뤄질 수 있도록 5.31지방선거에 대한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4월 27일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된 제주도 공무원들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도청 사무실과 자택은 물론 지방선거 사상 유례없는 도지사 공관까지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도 검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한 몫했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사법처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검찰과 수사 대상자인 김 지사가 만나는 것에 대해 여론의 주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검사장이 2월 취임 이후 김 지사와 공식 석상에서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한마음대회 어떤 행사?...범죄예방위원 300여명 참석, 도지사 표창 등 격려 자리

오는 10일 제주중소기업센터 종합지원센터 2층에서 열리는 행사는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제주지역협의회(회장 강재업)'가 주관하는 행사.

▲ 사법처리 여부를 앞둔 김태환 지사
'2006 밝은 사회를 위한 범죄예방 한마음 대회'라는 타이틀이 걸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 지방검찰과 마찬가치로 제주지방검찰청이 후원한다.

참석 인원은 300명 규모. 웬만한 도내 지역인사와 유지급들은 대부분 참석한다.

이날 김상봉 검사장을 비롯해 황인정 차장검사, 1부장 검사, 2부장 검사, 소년담당검사 1,2와 사건과장을 포함한 검사 간부 거의가 참석한다.

또 이미 제주지방검찰청 범죄예방협의회에서는 김태환 특별자치도지사와 양성언 특별자치교육감을 비롯해 도내 기관장과 주요 유관기관장 등에게 초청장을 발송한 상태다.

더욱이 이날  행사 내용 중 표창패 수여 식순에 법무부장관(4명)과 검사장의 표창(2명)에 이어 도지사 표창(4명)은 물론 도지사 축사까지 예정돼 있다.

결국 이날 '공정수사와 엄정 선거사범 단속'을 외친 검찰 수장과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까지 받은 도지사가 나란히 자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범죄예방협의회측 "도지사가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비서실 "아직 보고하지 못했다"

범죄예방협의회 윤영일 운영실장은 "이미 도지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며 "1년 동안 봉사한 사람들을 격려해 줘야 하는 입장에선 사법적 판단과 관계없이 참석해 주면 좋지 않느냐"고 입장이다.

이에대해 검찰은 "검사장과 검찰간부가 참석하긴 하지만 사실상 검찰은 후원만 하는 행사"라며 "도지사의 참석문제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도지사의 스타일로 봤을 때 이날 참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지사는 현재 공식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현직 지사의 입장에서 표창 수여와 예정된 축사를 마다하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비서실은 "참석 요청은 와 있다"면서도 "아직 보고를 하지 않아 공식 일정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통 행사에 참석여부는 하루나 이틀 전쯤에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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