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서귀포경찰서 출석..."법 앞에 모두 평등"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시간 30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쳤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8시께 피의자 신분으로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오후 11시30분께 귀가했다.
조사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원 지사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고발된 사건들이 취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에 협조할 사안"이라며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혐의와 관련 경찰의 수사 내용과 차이가 있었냐는 질문에 "수사에 대해 일일이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진실에 입각해 성실히 수사에 응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성실히 수사에 임해서 밝힐 것은 밝히고, 걱정하는 부분들이 수사 결과를 갖고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난 5월23일 서귀포시 한 웨딩홀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약 15분간 마이크로 공약을 발표하는 등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통해 원 지사의 방문 취지와 당시 발언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지난 5월25일 방송토론회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폭로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위촉과 관련 2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문 후보측은 원 지사가 2014년 도지사 취임 직후인 8월1일 골프장과 고급 주거시설이 갖춰진 비오토피아에서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은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특별회원권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 조사를 벌였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원 지사가 5월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회원으로 제안 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를 거절했고, 도지사 취임 후 단 한 번도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가 적용됐다.
또 원 지사는 5월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드림타워 개발사업에 대한 질문에 '문 후보가 도의회 의장 시절 관여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원 지사는 문 후보와 함께 우근민 전 지사를 언급했고, 이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적용되는지 조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5월24일에는 제주관광대학교 행사에 참석한 원 지사가 대학생을 상대로 ‘월 50만원 청년수당 지급’, ‘일자리 1만개 창출’ 공약을 발표하며 사전선거운동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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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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