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경찰 출석, 오전 3시께 조사 마무리..."충분히 소명했다, 걱정 안해도 돼"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연이틀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원 지사는 28일 오후 6시 제주지방경찰청에 출석해 9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29일 오전 3시께 귀갓길에 올랐다.
▲ 29일 오전 3시 경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지난 27일 오후 8시에도 서귀포경찰서에 출석해 사전 선거운동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은 원 지사는 이틀간 총 12시간 30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마쳤다.

조사 직후 취재진 앞에 선 원 지사는 "고발 건들이 워낙 여러 건이어서 조사받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수사 당국에서도 수사를 성실히 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 지사는 "관련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말했고, 특별히 어떤 혐의에 대해 소명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사 내용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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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3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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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3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난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 의혹 등 주요 혐의와 관련, 지방선거 당시 경쟁 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전 후보측과 만남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별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치열한 선거 과정에서 일어났던 고발 사건들에 대해 어차피 사실 관계들을 다 밝혀야 가부간에 정리가 될 수 있다"며 "모두는 법 앞에 평등하기 때문에 도지사라도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성실히 밝힐 것은 밝혀서 매듭을 짓는게 당연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원 지사는 "굳이 말씀드리자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정의 절차들이 남아있겠지만, 도정에 전념하겠으니 도민 여러분은 지나친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혐의가 없음을 확신하는 발언이냐는 추가적인 질문에는 "굳이 대답하지 않겠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이날 원 지사를 상대로 총 4건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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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3시 원희룡 지사의 지지자들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원 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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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3시 원희룡 지사의 지지자들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원 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5월25일 방송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원 지사가 민선6기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14년 8월1일 골프장과 고급 주거시설이 갖춰진 비오토피아 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고, 경찰은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특별회원권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고의성·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원 지사가 5월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회원에 제안 받은 사실은 있지만 이를 거절했고, 도지사 취임 후 단 한 번도 골프를 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적용했다.

또 원 지사는 5월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드림타워 개발사업에 대한 질문에 '문 후보가 도의회 의장 시절 관여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원 지사는 문 후보와 함께 우근민 전 지사를 언급했는데, 이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적용되는지도 조사됐다.

지난 5월24일에는 제주관광대학교 행사에 참석한 원 지사가 대학생을 상대로 ‘월 50만원 청년수당 지급’, ‘일자리 1만개 창출’ 공약을 발표한 사전선거운동 혐의도 조사가 이뤄졌다.

한편, 경찰은 해당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 후 10월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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