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박사, 10일 도민연대 토론회서 200여명 명단 공개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1949년 목포형무소 탈옥자 명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이를 계기로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던 제주4.3관련 행불인들에 대한 추가 진상규명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될 전망이다.

1949년 9월 14일 발생한 목포형무소 탈옥사건은 탈옥인원만도 40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탈옥사건이었다. 목포형무소에는 제주4.3사건관련자와 여수순천사건 관련자들이 대거 수용된 곳이었다. 4.3 관련으로 일반재판을 받은 200명, 군사재판을 받는 480여명 등 제주출신만도 이 곳에 600여명이 수감됐었다.

이중 소위 정치사상범인 4.3과 여수순천사건 수감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품고 9월14일 봉기, 무기창고를 습격, 무기를 탈취하고 형무소 뒷문을 파괴해 무안군 방면으로 도주했다. 탈옥자만도 400여명에 달했다.

제주4.3관련 수감자 중 상당수가 탈옥사건 직후 총살형을 당한다. 정부는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군까지 동원해 탈옥자들을 무참히 사살한다. 이 사건이 진정된 후 남아 있던 재소자들은 6.25직후 소위 보도연맹 사건으로 다시 한번 죽음의 길로 빠져들어간다. 제주출신으로 목포형무소 수감자 600여명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4.3도민연대가 창립 7주년을 기념해 10일 오후2시 제주칼호텔에서 '완전한 4.3해결을 위해 도민토론회-4.3 1949년 목포형무소 탈옥사건'을 다룬다.

토론회에서는 두 가지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2004년 석사논문으로 '4.3과 1949년 목포형무소 탈옥사건'을 연구한 목포시 김양희 학예연구사의 발제에 이어 박찬식 4.3연구소 연구실장이 4.3관련 목포형무소 재소자의 행방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박 박사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목포형무소 탈옥자 명부' 등을 공개한다. 말이 탈옥자 명부이지 실제는 총살자 명단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박 박사는 이날 목포형무소 탈옥사건으로 숨진 4.3관련 수감자와 6.25 직후 보도연맹과 관련해 총살당한 수감인 명부 200여명을 이날 공개한다. 목포형무소 수감자 600여명 중 200여명의 행방에 대해서는 밝혀지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400여명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행방불명된 목포형무소 수감자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이 논의된다.

또 목포 형무소에 수감돼 있다가 만기 출옥한 김무황씨의 피 맺은 증언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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