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와 점차 가까워지면서 피해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제주는 태풍 솔릭이 북상한 8월22일 이후 다시 고립 상황에 처했다.
제주도 전역에 태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산지와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차량 이동이 많은 애조로와 제주공항 진입로는 폭우에 구간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을 지나는 차량들이 감속 운행에 나서면서 퇴근길 차량 정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오후 7시10분 현재 강수량은 외도 258.5mm, 오등동 232.2mm, 제주공항 212.0mm, 제주시 156.7mm다. 한라산 어리목에도 272.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애월과 하귀는 시간당 7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0여 가구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119에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풍은 5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6km/h의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주변에서는 최대 32m/s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태풍은 방향을 점차 북동쪽으로 틀어 6일 오전 3시에는 서귀포 남쪽 약 50km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오전 4시에는 서귀포 동쪽 약 30km 해상을 지나며 가장 가까워지겠다.
내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0~3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곳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산지에는 최대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계곡과 하천에서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이 우리나라 서쪽에서 접근하는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과 충돌하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며 철저한 대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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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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