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침수-가구 정전-시설물 파손 잇따라...태풍 5일 새벽 4시 제주 해역 40km 최대 근접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넓게 퍼진 비구름의 영향으로 북부와 서부지역에 폭우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태풍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7km/h의 빠른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주변에서는 최대 115km/s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4일부터 5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414.0mm, 윗세오름 406.0mm, 산천단 346.0mm, 제주시 241.4mm, 송당 207.0mm 등이다.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오후 9시33분을 기준으로 순간최대풍속 46.4m/s의 강풍이 관측됐다. 제주시는 26.3m/s, 구좌에서도 24.3m/s의 강풍이 몰아쳤다.
현재까지는 바람보다 비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애월과 하귀는 오후 6시7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67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20여 가구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반경이 400km로 넓고 비구름이 넓게 퍼지면서 북서부에 강우가 집중되고 있다.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한라산에 가로 막힌 남동부는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적다.
태풍이 근접하는 새벽에는 남동풍이 강하게 불면서 산남지역에서도 비바람이 강해지겠다.
제주시는 도심지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오후 6시13분 한천 제2저류지를 시작으로 1저류지까지 문을 개방해 빗물을 가둬두고 있다. 산지천과 병문천 저류지 수문도 개방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에서는 오후 5시40분 강풍에 전선이 끊기면서 644여가구의 정전 피해가 났다. 456가구는 복구됐지만 188가구는 현재도 작업중이다.
비슷한 시각 서귀동에서는 간판이 강풍에 부서지고 서홍동에서는 조립식 창고가 파손되기도 했다. 효돈에서는 계량기에서 불꽃이 치솟아 진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태풍은 방향을 점차 북동쪽으로 틀어 6일 오전 4시에는 서귀포 남동쪽 약 40km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오전 5시에는 제주시 동쪽 약 50km 해상을 지나며 가장 가까워지겠다.
내일(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0~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곳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산지에는 최대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계곡과 하천에서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속도와 이동경로, 태풍의 발달여부에 따라 강수구역과 예상 강수량의 변동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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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이동건 기자
news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