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5시 서귀포 동쪽 해역 20km 지나...제주시 하루 310mm 물폭탄 역대 2위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서귀포시 동부 해역을 빠르게 지나면서 제주는 최대 고비를 넘겼다. 바람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지만 많은 비를 뿌리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태풍은 6일 오전 5시 현재 서귀포 동쪽 약 20km 부근 해상을 시간당 33km/h의 빠른 속도로 통과하고 있다. 태풍 주변에서는 최대 32m/s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4일부터 6일 오전 4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75.5mm, 어리목 589.0mm, 산천단 473.5mm, 오등동 444.0mm, 제주시 335.4mm, 송당 280.0mm 등이다.
제주시의 경우 5일 하루에만 3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일강수량을 보였다. 역대 1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 당시 기록한 420.0mm다.
폭우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애조로와 공항로 등 도심지 주요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고 주택과 사무실 등 60여 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애월과 하귀지역은 5일 오후 6시7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67m/s의 폭우가 쏟아지며 20여 가구가 순식간에 침수되기도 했다. 동부와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태풍 반경이 크고 비구름이 넓게 퍼지면서 북서부에 강우가 집중됐다.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한라산에 가로 막힌 남동부는 태풍이 접근하면서야 강수가 강해졌다.
제주시는 하천 범람에 대비해 한천과 산지천, 병문천 저류지의 문을 열어 도심지로 내려가는 빗물을 가뒀다. 저류지 공간이 충분해 다행히 도심지 주요 하천 범람은 없었다.
바람도 거셌다. 한라산 진달래밭은 6일 0시48분 기준 순간최대풍속 50.2m/s의 강풍이 관측됐다. 고산도 오전 4시37분 기준 34.7m/s의 강풍이 몰아쳤다.
비슷한 시각 서귀동에서는 간판이 강풍에 부서지고 서홍동에서는 조립식 창고가 파손되기도 했다. 효돈에서는 계량기에서 불꽃이 치솟아 진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주택가 횡단보도에서 씽크홀이 발생해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탑동에서는 간판과 가로등이 파손돼 119구조대가 안전조치에 나섰다.
태풍은 6일 오전 9시 부산 서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제주를 벗어나겠다. 오후 3시에는 부산 북동쪽 약 130km 부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진출하겠다.
제주는 낮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비도 점차 그치겠다. 오후까지 예상강수량은 5~30mm다. 내일(7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 많다가 차차 맑아지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를 빠져나가는 오늘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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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이동건 기자
news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