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가 등 65곳 침수’ 고립-정전 피해도 잇따라...제주시 하루 310mm 물폭탄 역대 2위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바람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지만 많은 비를 뿌리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태풍은 6일 새벽 제주 동부 해역을 지나 낮 12시 현재 울산 북북서쪽 약 30km 부근 육상을 지나고 있다. 이동속도는 53km로 계속 빨라지고 있다.
태풍 주변에서는 최대 27m/s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태풍은 오늘 오후 7시 독도 북쪽 약 50km 부근 해상을 지나 일본 삿포로 지역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4일부터 6일 오후 1시 현재까지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737.5mm, 어리목 649.5mm, 산천단 488.0mm, 오등동 457.5mm, 제주시 340.8mm, 송당 307.0mm 등이다.
제주시의 경우 5일 하루에만 3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일강수량을 보였다. 역대 1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 당시 기록한 420.0mm다.
5일 밤 11시4분에는 제주시 연동에서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7시28분에도 연북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애월과 하귀지역은 5일 오후 6시7분을 기준으로 시간당 67m/s의 폭우가 쏟아지며 20여 가구가 순식간에 침수되기도 했다. 동부와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태풍 반경이 크고 비구름이 넓게 퍼지면서 북서부에 강우가 집중됐다.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한라산에 가로 막힌 남동부는 태풍이 접근하면서야 강수가 강해졌다.
제주시는 하천 범람에 대비해 한천과 산지천, 병문천 저류지의 문을 열어 도심지로 내려가는 빗물을 가뒀다. 저류지 공간이 충분해 다행히 도심지 주요 하천 범람은 없었다.
표선에서는 해안가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가 행정의 도움을 받아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월대천 저지대에서는 일부 침수가 이뤄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와 안덕면 사계리는 5일 오후 5시40분 강풍에 전선이 끊겨 644여가구의 정전 피해가 났다. 남원과 성산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총 1148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태풍이 제주를 벗어나면서 기상청은 오후 1시를 기해 제주 육상에 내려진 태풍특보를 강풍특보로 낮췄다. 해상도 태풍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낮아졌다.
오늘 오후에는 흐리고 산지와 한라산 북쪽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다가 저녁부터 점차 그치겠다. 내일(7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아침까지 구름 많다가 차차 맑아지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빠져나간 후 뒤쪽에서 차가운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며 “산지와 한라산 북쪽으로는 안개도 낄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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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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