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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제주지키기 공동행동, 관함식 규탄 집회 이어져..."끝까지 싸워나갈 것"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서귀포시 강정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전국 단위 시민사회단체 및 활동가들이 관함식을 강행한 해군과 정부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11일 오전 11시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100여명의 강정 주민과 활동가들은 '제주도의 군사기지화 절대 반대' ,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군사력 과시 웬말'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현장에는 수 백명의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배치됐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장소와 차량 진입로가 뒤엉키며 한때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해군·경찰과 격렬한 몸싸움까지 불사했고, 일부가 도로 위로 넘어지며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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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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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 세계 군함이 모여 군사력을 과시하는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의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의 군사기지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강정은 평화의 바다가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갈등의 바다로 변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해군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 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군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강변하지만, 관함식 추진 과정은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기는 커녕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오늘의 관함식은 제주 해군기지를 전 세계에 군사기지로 못 박는 행사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국제관함식의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이다. 군함으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다"며 "한반도의 주민들은 지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의 힘을 확인했으며, 문제는 신뢰이지 더 강한 군사력이나 더 많은 군사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역주행하는 해군의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 강정마을 공동체를 다시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은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 평화의 섬이 돼야 할 제주가 제주해군기지를 기점으로 동북아시아 군비 경쟁의 거점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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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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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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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세계평화를 지키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미군 핵 항공모함을 제주로 들이나. 한반도 비핵화하자고 그렇게 외쳤던 사람들이 핵을 제주도 앞바다에 들어오게 만드나. 이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인가"라며 "정부는 거짓말을 당장 멈추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은 "아직 11년 동안 흘린 강정 주민들의 눈물이 부족하단 말인가. 이 관함식 때문에 주민들은 지금까지의 10년 갈등이 100년 갈등으로 바뀌게 됐다. 이 관함식은 누구를 위한 관함식인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린 힘이 없지만, 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주민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협잡한다는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철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활동가는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관함식의 슬로건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어떤 개발사업도 할 수 없었던 보전지역의 구럼비를 발파하고, 거대한 방파제를 쌓고, 해군기지를 쌓은 것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제주 강정 바다는 평화를 원한다. 해군과 군인이 저 바다의 주인일 수 없다. 진정한 평화는 모든 생물이 그 자리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때 돌아온다"며 연대 의지를 다졌다.

기자회견 직후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오후 2시30분에는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까지 시가행진을 이어가고, 센터 앞에서 반대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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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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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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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 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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