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사)김만덕기념사업회, 김 군 희생 계기 ‘특별 의인상’ 제정…21일 도지사가 유족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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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김선웅 군 ⓒ제주의소리
[기사수정=10월19일 오후 5시50분] 새벽길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고(故) 김선웅(20) 군이 새롭게 제정된 ‘김만덕 의인상’ 첫 수상자로 결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김만덕기념사업회는 조선시대 굶주린 제주백성들을 구휼한 의인(義人) 김만덕 할머니의 기부와 나눔의 정신을 잇는 ‘김만덕 의인상’을 최근 제정하고 그 첫 수상자로 김선웅 군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군은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다니며 요리사의 꿈을 키워오던 스무살 꽃다운 청년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고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지난 3일 새벽3시 귀갓길에 무거운 손수레를 끌던 어느 할머니를 돕다가 그만 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다. 

뇌사 판정을 받자 김 군의 가족들은 생전에 장기기증을 약속한 김 군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키로 했고, 지난 9일 모두 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제주의소리>는 지난 9일자 ‘떠나는 순간까지 새 생명 선사...20살 청년의 뭉클한 사연’ 기사를 통해 김선웅 군의 숭고한 장기 기증 소식을 세상에 처음 알리면서 전국에서 격려와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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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김선웅 군의 영정 ⓒ제주의소리

김상훈 김만덕기념관장은 “많은 분들에게 새 생명을 전하고 우리 곁을 떠난 김선웅 군의 희생이 바로 김만덕 할머니의 나눔정신”이라며 “김 군의 장기 기증이 계기가 되어 올해 첫 ‘김만덕 특별의인상’이 제정되었고 첫 수상자로 김군이 결정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값진 나눔 사례를 발굴해 김만덕 의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군에 대한 ‘김만덕 특별의인상’은 오는 21일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리는 ‘김만덕상 시상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수여하고 김만덕기념사업회는 유족들에게 300만원의 위로금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김 군은 최근 LG복지재단이 수여하는 ‘LG 의인상’ 수상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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