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경영 주효,전국 110개 저축은행 중 10위권 성장

미래저축은행(대표 김찬경)이 서울진출 1년여만에 서울 금융권 '일수대출' 시장을 평정했다.

지난해 3월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서울시장에 뛰어든지 1년 5개월만에 서울지역 상호저축은행의 절대강자로 뛰어 올랐다.

미래저축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서울 6개 영업점의 일수대출(정식 상품명칭은 일일적금대출) 규모는 961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3766억원을 25.5%를 일수대출로 일궈냈다. 그동안 서울 일수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오던 토마토나 푸른저축은행보다 5배나 많은 실적이다.

IMF직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미래저축은행을 흑자로 살리는데 일등공헌을 한 일수대출이 서울에서도 주효해 저축은행업계에서 '무서운 아이들(?)'로 인식하게끔 만들었다.

그동안 미래저축은행의 외형도 급성장 했다.

2001년 김찬경 대표이사 회장이 미래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미래는 2002년 충남 예산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합병했고, 곧이어 대전과 천안에 지점을 개설하면서 본토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삼환저축은행(서초지점)을 전격 인수하면서 서울 시장에 진입, 곧바로 잠실, 목동, 사당, 압구정, 테헤란로 지점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전국에 10개의 지점망을 갖춘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서울 6개 지점의 활동은 눈부시다.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대출규모는 2천억도 채 안됐다. 그러나 미래 특유의 저돌적인 영업활동이 주효하면서 1년5개월만에 대출규모를 2배이상이나 키웠다. 7월말 현재 미래 서울지점의 총 대출규모는 4399억원, 미래저축은행 전체 대출액 9000억원의 48.8%가 서울에서 만들어졌다.

전국 110개 상호저축은행 중 미래저축은행은 서울시장 진입 전만해도 35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삼환을 인수하면서 22위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이제는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직원은 540명으로 가장 많다. 올 6월 결산에서는 104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1년 영업이익이 430억원에 달했으나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오히려 당기순이익을 낮출 정도로 자신이 붙었다.

미래저축은행의 성공비결은 평범했다. '발로 뛰는데는 당해낼 방법이 없다'는 극히 단순한 전략이었다.

사채업자들에게 일수를 찍으면 연 60%, 심하면 100% 이상이 이자를 줘하 했던 상황에서 최고 16%(연평균 25.5%)라는 최저금리를 내서워 돈이 급한 서민들에게 다가갔다. 직원들이 고객들을 매일 방문해 일수를 찍었다. 일추일치를 선납 또는 후납할 수 있게 하고, 계좌이체나 CMS납부도 할 수 있게 해 고객들이 최대한 편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당초 "떼어 먹고 달아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리스크 관리에 부담을 느낀 사내 반대 분위기가 이제는 미래저축은행을 먹여 살리는 효자 상품이 된 셈이다.

미래저축은행은 일수대출에 걸맞게 조직을 전투대형으로 만들었다.
은행원 하면 흔히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PC나 단말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미래저축은행에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직원이  타 금융권에 비해 많지 않다.

거리를 누비는 영업직원만도 200여명이 된다. 타 은행은 책상을 차지하는 직원은 '정규직', 외부 영업직은 계약직인 반면, 미래는 영업직원도 전원 정규직이다. 이게 성공의 비결이었다.

경영기획팀 강혁 차장은 "회사의 사풍(社風) 자체가 직접 발로 뛰는 것을 강조한다. 소위 화이팅 정신이 있다"고 말했다.

강 차장은 "제주에서 성공을 한 후 천안과 예산 대전에서도 '해병대 정신'이라고나 할까 일단은 무조건 부딪혀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풀어내고 고객들을 이끌어내는 데 자신감이 붙어 남들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서울에서도 성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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