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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의 모교인 중문중학교 제2체육관(다목적강당) 신축사업에 제주도가 50억원을 지원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빨간색 원 안이 제2체육관 부지다. ⓒ제주의소리
[행감] 중문중 제2체육관 신설에 제주도 50억 지원…“한 마을에 체육관 5개 말 안돼”

서귀포시 중문중학교 제2체육관(다목적강당) 신설에 제주도가 50억원을 지원키로 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원희룡 지사의 모교라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이 제기된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문중 제2체육관(다목적강당) 신설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중문중학교 인접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중문중 체육관 및 급식소를 겸하는 다목적강당 신축공사가 시작됐다. 여기에 지원되는 예산만 무려 50억원이다.

중문중에는 현재도 낡긴 했지만 체육관이 있지만 안전진단 결과 B등급을 받아, 철거대상은 아니다. 게다가 중문동에는 중문중 외에도 서귀포시국민체육센터, 중문초, 중문고 등 체육관이 3개나 더 있다. 중문중 제2체육관이 들어설 경우 한 마을에 체육관이 5개나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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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환 의원. ⓒ제주의소리
홍명환 의원은 “1979년도에 중문중을 졸업하신 분이 있다. 전국 수석하신 분인데 누군 지 알겠느냐”고 말문을 연 뒤 “원희룡 지사가 중문초, 중문중학교 출신이다. 여기에 제2체육관을 짓는데 예산 50억원을 지원하니까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말이 다목적강당이지 체육관이다.  급식소를 포함해 높이가 15미터나 된다. 관련 자료 제출을 계속해서 요구했는데 주질 않고 있다. 그래서 더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며 “현재도 중문에는 체육관이 4개나 있다. 하나 더 지으면 5개가 되는데, 한 마을에 체육관이 5개가 있는 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민 특별자치행정국장이 “확인해보니까 이 사업은 2016년도에 서귀포시와 중문마을회가 색달동쓰레기매립장과 관련해 협약을 체결한 데 따라 서귀포시가 요청한 사업이다. 현재 중문중 체육관은 1972년도 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예전 신구범, 우근민, 김태환 지사를 배출한 제주시 동부지역이 낙후되긴 했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지사를 배출한 학교 동문들도 명예를 찾았지, 이처럼 예산 지원을 대놓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도가 도교육청을 통해 학교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지원한 예산이 총 37억원이다. 9개 학교에 지원된 것이니, 학교당 평균 4억 조금 넘게 지원된 것”이라며 “그런데 중문중은 50억원이다. 도민사회에서 말이 안나오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도에서는 자꾸 색달동쓰레기매립장과 연관 짓는데, 색달동과 중문동은 엄연히 다른 마을이다”며 “정확한 자료를 주지 않으니까 자꾸 의혹만 제기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이 사업에 대해서는 진상을 제대로 파악해보라”며 원점 재검토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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