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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활주로 주변 9900㎡ 지하 12m에도 유해 없어...공항 남측 임야서 어린이 등 4구 발견

제주 4.3 당시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이 8년만에 재개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유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반면 제주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유해가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임야에서 4구의 시신이 나와 4.3 희생자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주4.3평화재단은 8월부터 10월까지 제주공항 내 남북 활주로 주변 9900㎡ 구역에서 발굴 사업을 진행했지만 유해를 찾지는 못했다.

연구진은 4.3유족 증언과 GPR탐사, 시굴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세부 발굴지역을 확정했다. 2개월에 걸쳐 지하 12m까지 내려가는 발굴이 이뤄졌지만 유해는 없었다.

4.3평화재단은 미발굴암매장지에 대한 발굴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항 남측 임야에서 4구의 유해를 확인했다.

유해는 3세, 10세로 추정되는 어린이와 성인으로 보이는 2구다. 이 중 일부는 뼈 일부가 없는 부분 유골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들 유해가 1970년대 제주공항 확장 공사 과정에서 이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교통부는 1973년 6억원을 투입해 길이 2000m, 너비 45m의 남북교차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했다. 1978년 558억원을 투입해 1983년까지 활주로 확충 공사가 이뤄졌다.

연구진은 “증언과 역사적 사실 등을 토대로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안타깝게 유해는 발굴하지 못했다”며 “공항 밖 유해가 4.3희생자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7년 제주공항에 대한 1차 발굴에서는 128구의 유해가 나왔다. 이중 27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2008년 2차 발굴에서는 260구의 유해가 발굴돼 63구가 가족을 찾았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30일 오전 8시 제주공항에서 유해 발굴 결과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제주공항 밖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북촌리,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등에서도 4‧3 행불인 유해 발굴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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