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동 선사인 동시대 추정...조선시대 지상건물 터도 발견돼

▲ 발견된 옹관묘
사적 제416호로 지정된 제주시 삼양동 선사유적 인근에서 삼양동 유적을 형성했던 사람들의 분묘공간으로 추정되는 기원전 1~2세기 초기 철기시대의 옹관묘가 발견됐다.

 

   
 
 
9일 제주시 삼화지구택개발지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맡은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삼화지구 동측도로 확장공사구간에 대한 유적 발굴조사 결과 초기 철기시대의 합구식 옹관묘 1기와 토광 1기, 주공열 1기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곳은 삼양동유적에서 남쪽으로 약 500여m에 위치한 해발 30m 내외의 지역으로 주변은 평탄면을 이루고 있는 주택가와 경작지대다.

주변에는 삼양동고인돌과 도련동 고인돌 등 3기의 고인돌군과 청동기시대에서부터 탐라문화기 전기에 이르는 유물산포지가 광범위하게 위치한다.

또 삼양동 삼양파출소 사거리에서 봉개동 방향으로 개설된 남북방향의 2차선도로와 도로 측면의 부지로, 서쪽에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예정된 삼화지구가 위치한 곳.

이 곳에선 조선시대 구 1기와 지상건물지 1동도 확인됐으며, 백자편과 옹기편 등도 함께 발견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옹관묘는 제주에서 삼양동 토기로 일컫는 송국리형 기형의 대형호를 합구한 형태로 옹관묘가 확인된 용담동 유적에 비해 제작시대가 앞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구원 측은 "이번 조사지역이 200여동의 주거지가 확인된 삼양동 유적보다 산간에 위치하고 주변에 지석묘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삼양동 유적을 형성했던 사람들의 분묘공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9일 현장을 찾은 지도위원인 이청규 교수(영남대)는 “삼양동유적이 주거지였다면 이번에 발견된 옹관묘는 동시대인의 무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확인된 옹관묘의 경우 송국리형으로 육지부에서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것과는 달리 제주에서는 초기 철기시대에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그 제작시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지도위원인 최성락 목포대 박물관장도 “삼양동 마을유적과 관련된 옹관묘의 발견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국 서복이 제주를 찾았던 시기와 일치하는 등 중국과 교류를 보여주는 유적으로서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위원들은 "또 다른 옹관묘가 좀 더 발굴된다면 이 곳 지역에 보호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적어도 발굴된 옹관묘 원형을 복원해 박물관에 전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 이영덕 조사팀장은 "옹관묘는 도내에서 삼양동식토기로 일컫어지는 송국리형 기형의 대형호를 합구한 형태로 곽지1식토기로 합구한 옹관묘가 확인된 용담동유적에 비해 선행하는 옹관묘라고 할 수 있다"며 "한반도 서남부지역에서는 철기시대 초기 송국리유형의 보편적인 묘제로 인식되는 옹관묘가 지금까지 제주도 지역에서 조사된 예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해발 30여m 내외의 지역이 200여동의 주거지가 확인된 삼양동유적 보다 산간쪽으로 올라오고 있고 주변에 지석묘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비록 조사면적은 협소하나 삼양동유적을 형성했던 사람들의 분묘공간의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했다.
 
또 "조선시대 구나 지상건물지는 유구의 진행방향이나 조사지역의 한계가 있어 전반적인 양상을 살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향후 조사가 예정된 삼화지구 택지개발 지역에 대한 조사와 아울러 전반적인 양상을 살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장에서 유적발굴조사 설명회를 갖는다.

▲ 삼화지구 동측도로 발굴조사 구간 발굴조사 후 전경

   
 
 

   
 
 

   
 
 

   
 
 

▲ 옹관묘 및 토광 평면 노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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