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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문형순 경찰서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가 지난 2005년부터 집중 조명한 '한국판 쉰들러' 고(故) 문형순(1897~1966.경감) 전 모슬포경찰서장을 추모하는 흉상이 제주지방경찰청사에 세워진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는 11월 1일 오전 11시 '2018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故 문 서장의 추모흉상 제막식 행사를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 서장은 1919년 3.1운동 후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단체인 국민부(國民府)에 가입, 중앙호위대장을 맡아 조선혁명군의 지원을 통해 무장투쟁 독립운동을 펼쳤다. 1929년에는 조선혁명당 중앙당부 중앙위원 23명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복 후에는 경찰 신분으로 서울을 거쳐 제주에 내려왔고, 1947년 7월 제주경찰서 기동대장을 거쳐 한림지서장과 모슬포경찰서장, 성산포경찰서장을 지냈다.

1949년 1월 모슬경찰서장 당시 군경이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 다수가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자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해 11월 성산포경찰서장이 된 후, 한국전쟁이 발발한 당시 ‘적에게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자’를 검거하라는 이른바 예비검속이 시작됐지만 그는 총살 명령에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고 맞서 200여 주민의 목숨을 구했다. 읍면별로 수백명씩 목숨을 잃었지만 성산읍 희생자는 6명에 불과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서귀포시 성산·대정읍 주민 뿐만 아니라 경우회, 4.3관련 단체 및 주요 경찰협력단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은 2017년부터 경찰정신에 귀감이 되는 전사·순직 경찰관을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 8월 '경찰영웅 선정위원회'를 열어 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추천한 인사에 대해 심사를 벌여 문 서장을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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