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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총학생회 "갑질교수 징계, 정의로운 결과 있어야"...재발 방지 대책마련 촉구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 학과 A교수의 '갑질' 논란에 대한 대학 자체 조사 결과 상습적인 폭언·성희롱·부당지시 등의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것과 관련, 제주대 총학생회가 "또 다른 갑질 사건을 막아야 한다"며 대학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A교수에 대한 대학의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인 31일 오후 4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도내 3개 대학과 멀티미디어전공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함께한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29일 미리 배포한 성명을 통해 "이번 갑질 교수 사건은 한 교수가 여러 기간에 걸쳐 학생들의 노동력을 갈취하고, 폭언을 일삼았던 사건으로, 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갈 때 마다 두려움을 견뎌내야 했고, 꿈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왔다"며 "이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필코 정의로운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멀티미디어 갑질교수 사건은 교원 개인이 저지른 일탈행위가 아니다. 교수와 학생, 교수와 학교 상호간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일어난 구조적 문제이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수 십 년간 쌓여왔던 폐단"이라며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멀티미디어 갑질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기회다.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더 잔혹한 일들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제주대는 이번 사건을 끝으로 진리의 상아탑이 왜곡되고 무너지는 참극을 마무리해야한다. 제주대는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학생 중심 대학, 학생의 삶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교수의 갑질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도,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도제식 교육도 아닌 인격모독과 폭력에 지나지 않다. 정의롭고 온당한 결과를 통해 제주대학교를 다시 일으켜야할 시점"이라며 "더 이상 갑질도, 폭언도, 인격모독도 없는 학교에서 끼와 열정을 뽐내며 생활할 수 있는 학교가 만들어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들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갑질 사건에 대한 학생회와의 공동 전수조사 실시 △학교 행정과 교육현장에서의 교수, 학생, 학교당국의 관계에 대한 논의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공동위원회 조직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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