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 kt제주자산센터장 김순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입동을 앞두고 외투 하나쯤 미리 준비하는 게 감기를 예방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요즘 화두는 남북철도 연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관광산업의 의존도가 큰 제주로서는 촉각을 세우지 아니할 수 없다. 관광객 증가추이는 매년 고공행진에 따른 산업구조의 비대칭화로 관광수요의 위기국면이 왔을 때 이대로 좋은가 짚어볼 때이다.

작금, 남북 철도 연결이 가시적 현실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관광 흐름이 북류를 탈 때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서비스산업은 이대로 좋은가라는 현실적인 진단이 따라야 한다. 관광객 수요가 2,30%만 남북 철도로 갈아탄다면 직격탄이 아닐 수 없다. 제주경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대목이 여기에 있다.

최근에 매체 보도에 의하면 올해 유입인구는 전년대비 반 토막으로 줄고 미분양 주택이 1,200 세대를 웃돌고 있다 한다. 관광서비스 산업의 호황으로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관련 업계의 호황에 따른 인구 증가로 제주경제를 떠 받쳐 왔으나 미.중간 무역마찰, 남북철도와 같은 민감한 국가질서의 변화에 따른 제주발 관광객이 썰물 시간대에 접어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이대로 좋은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제주 경제의 뒷받침은 관광수요에 편승하여 10여 년 새 10만여 명이라는 인구 유입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산업의 활황에 기대어 건설업이 주도하는 시스템은 여기까지 아닌가 한다. 산업분야를 다양화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응전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대안이라 하겠다. 다음이나 제주반도체와 같은 청정제주와 궤를 같이하는 기업유치가 바람직하다. 의견이 분분하나 블록체인, 전기자동차산업과 같은 청정산업을 유치하여 불투명한 상황을 대비하는 것 또한 과제인 것이다.

나아가 국제연합(UN) 사무국 유치가 그것이다. 신설이 필요한 제5사무국 유치는 제주가 섬이란 장점을 살려 세계의 섬을 국제표준으로 정하여 총괄하는 목적으로 언어.지질.환경 등 섬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발굴하여 인류문화의 영구 보존을 다루는 UN 제주 제5사무국 유치를 제안한다. 사무국 유치는 세계 200여 국 중 관련국 당사자 수백명에 이르는 인원이 상주하게 되면 세계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기회이며 또한 남북 철도 연결과 같은 불확실한 시대변화에 민감한 관광산업을 잇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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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kt제주자산센터장 김순보.
세기의 대결로 주목 받았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 분야에 파급을 낳았고,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신 산업이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는 인식에 동의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4차 산업이나 청정제주에 맞는 UN 제5사무국과 같은 국제, 국가산업을 유치하여 안정적인 시장 주도를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남다른 사고로 미래를 보는 혜안이 절실한 영감이 지배하는 사회, 그것은 “가을에 겨울을 대비”하는 연금술사의 눈으로 시선을 돌릴 때이다. / 전 kt제주자산센터장 김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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