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제주도관광협회는 31일 오후 4시 제주칼호텔에서 '제17차 제주관광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관광협회 제17차 제주관광포럼…홍성화 교수 “제주-북한 연계 크루즈상품 개발”

중국의 사드보복을 기점으로 제주 관광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제주관광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저가항공사들의 해외노선 진출로 일본관광시장이 급부상하며 제주관광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어, 이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31일 오후 4시 제주칼호텔에서 '제17차 제주관광포럼'을 개최했다.

2.jpg
▲ 홍성화 교수. ⓒ제주의소리
이날 홍성화 제주대학교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제주 관광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주제강연을 통해 “서비스산업이 중심인 제주에서 관광산업의 흥망은 지역경제에 주는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며 침체기에 접어든 제주관광의 돌파구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먼저 “2017년부터 제주방문 관광객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사드영향 외에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확대, 일본관광시장의 급부상 등을 제주관광 침체요인으로 분석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2018년 10월 기준 내국인 관광객은 최근 4개월간 평균 7.6%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91% 이상이 내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의 감소”라며 “변화하지 않으면 현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침체기로 접어든 제주관광의 돌파구로 홍 교수는 1980년대 초부터 2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하고, 2010년 이후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홍 교수는 “삼성전자가 상품판매 목표시장의 70%를 밀레니얼 세대로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제품 개발 및 기획의 초점이 되고 있다”며 “최근 내수침체로 여행수요가 줄고 있긴 해도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수요가 분출하면서 관광시장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밀레니얼 세대를 표적시장으로 공략하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의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제주의 강점인 ‘힐링’ 요소에 ‘fun’(재미)을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 교수는 또 “이들의 공통적 특징이 최근 일본관광시장에 대한 선호가 급증한다는 것”이라며 “제주와 일본 관광시장의 여행선호 패턴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이라는 여행패턴 변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이들 세대들의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올라온 여행후기를 분석한 결과 관광목적지로서 일본은 장점, 제주는 단점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제주는 저렴한 여행, 제주어와 독특한 문화, 유네스코 3관왕, 넉넉한 인심, 일출과 일몰 뷰, 저렴한 항공비, 다양한 맛집, 전기자동차 등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저가기념품, 불법체류와 난민 이미지, 기대 이하의 맛집, 시내권 교통혼잡, 대중교통 이용불편, 택시기사 불친절 등 부정적인 면인 제주관광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홍 교수는 이와 함께 “제주와 일본을 모두 방문한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후기를 분석한 결과, 중국관광객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예쁜 바다, 풍부한 해산물, 중국어 서비스, 바오젠거리, 신선한 공기, 깨끗한 전통시장, 가성비 좋은 여행, 면세점 등에 매력을 느낀 반면 자연경관 대비 부족한 문화컨텐츠, 표정없는 서비스, 렌터카 이용불가 등은 불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깨끗한 거리, 조용한 대화, 질서, 환경보호 의식, 대중교통 준수, 맛집, 다양한 쇼핑을 긍정요인으로 꼽은 반면 비좁은 호텔룸과 침대, 과도한 친절, 복잡한 지하철, 무표정한 시민 등을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파워블로거, 유투버, 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협업을 통해 더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며 우수컨텐츠 발굴을 위한 ‘SNS 페스티벌’ 개최를 제안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fun’요소가 가미된 제주관광 리얼리티 체험 스토리 영상 컨텐츠 제작과 함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본방문 관광상품 가격에는 관대하고, 제주에는 상대적으로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홍 교수는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밀접한 현상은 ‘럭셔리 관광상품’이다. 전세계적으로 럭셔리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 이런 흐름에 적극 뛰어들 필요가 있다”며 럭셔리 관광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형 스몰럭셔리 박람회’ 개최를 제안했다.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발맞춘 제주-북한 연계 관광상품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홍 교수는 남북관광 교류 및 활성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주관광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업계분위기를 전한 뒤 “‘백두에서 한라까지’ 슬로건에 걸맞게 북한과 제주를 잇는 연계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대표적으로 크루즈상품 개발을 예로 제시했다.

주제강연이 끝낱 뒤에는 오상훈 제주대학교 교수(관광경영학과)가 좌장을 맡아 홍재선 서울관광재단 전략기획팀장, 편성희 트래블인사이트 발행인, 강인철 제주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 현계담 WE호텔 총지배인, 이보연 제주한라대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