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사고있는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A교수가 징계위원회 직후 학생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사퇴 요구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제주대학교는 31일 오후 4시 총장실 옆 소회의실에서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소집했다. 회의는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A교수는 회의 시작 2시간여만인 오후 6시30분쯤 모습을 드러내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제주대 총학생회와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농성을 벌였고, 오후 11시쯤 회의장을 나오는 A교수와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A교수는 학생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는 입을 닫았다. A교수는 학생들의 거듭된 요구에 "학교의 결정을 따르겠다"고만 답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A교수는 짧은 사과 후 자리를 떴다. 그간 학생들이 당했던 고통에 비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처사였다"고 말했다.
회의 후 A교수는 본관 건물을 나서 제주대 정문까지 걸어내려갔고,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학생들은 이 길을 따라 나서며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제주대학교는 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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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